작년 벤처캐피털 AI 투자 393조원…사상 첫 절반 이상 차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22일, 오전 09:0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전 세계 벤처캐피털(VC) 자금이 인공지능(AI) 분야로 집중되고 있다. AI에 대한 투자액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투자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사진=AFP)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22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피치북 자료를 인용, 지난해 전 세계 AI 분야에 대한 VC 투자액이 2679억달러(약 393조 2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대비 약 80% 급증한 금액이다.

전체 VC 투자 총액은 5113억달러(약 750조 4350억원)로 2022년(5273억달러·약 773조 92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아울러 AI 관련 투자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52%로 사상 처음 절반을 넘어섰다. 이 비중은 2022년 23%, 2023년 28%, 2024년 38%로 매년 확대했다.

미국 기업들이 투자금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지난해 가장 많은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소프트뱅크 등의 출자 합의로 410억달러(약 60조 1760억원)를 조달했다.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 주식을 전량을 매각해 투자자금을 마련했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5000억달러(약 733조 8500억원)로 책정됐다.

다음으론 미국의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뒤를 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150억달러(약 22조원)를 조달했다.

AI 시장 확대로 관련 기술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미국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스는 AI·드론 기반 방위 기술 개발에 주력하며 25억달러(약 3조 6700억원)를 유치했다. 이 투자에는 테크 업계 유명 인사 피터 틸이 주도하는 펀드가 참여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전 세계 AI 투자액의 80%를 차지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미국 AI 기업들의 조달액은 전년대비 2배 증가한 2187억달러(약 320조원)를 기록했다. 아울러 투자액 기준 상위 25건 중 23건이 미국 기업이었다.

유럽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269억달러(약 39조 4800억원)로 프랑스 기업들이 성장을 견인했다.

올해도 AI 산업에 대한 자금 유입이 계속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오픈AI와 앤스로픽 등이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IPO가 이뤄질 경우 이들 기업에 투자한 VC들은 큰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매각 차익이 신규 스타트업 투자로 재유입되는 선순환 효과도 기대된다.

닛케이는 “그동안 주요 국가들의 긴축정책, 중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스타트업 투자 열기가 식었으나, AI 분야의 폭발적 성장세가 전체 시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AI 이외 업종은 혹한기가 이어지고 있다. AI 관련 투자를 제외한 스타트업의 자금조달 총액은 2433억달러(약 357조 1000억원)로 3년 전보다 약 40% 급감했다.

한때 성장 유망 분야로 주목받았던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는 생성형 AI의 자동화 기능에 대체될 위험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미국 세일즈포스 등 클라우드 관련 주요 상장사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상장 클라우드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도 하락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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