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강세 허용 시사…약 3년만에 7위안 미만 고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23일, 오후 03:4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중앙은행이 23일(이하 현지시간) 위안화 기준환율을 수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고시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992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7위안을 밑돈 것으로, 그동안 인민은행은 기준환율을 7위안보다 약간 약한 수준에서 유지해왔다. 달러당 7위안은 과거 ‘포치(破七)’가 발생했던 상징적 수준으로, 위안화 약세를 가늠하는 심리적 기준선으로 여겨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는 최근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그린란드 통제권 확보 시도와 관련한 우려로 달러 자산에 대한 시장 신뢰가 약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그의 ‘그린란드 야욕’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에 대해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으나 나흘 만에 이 같은 조치를 철회했다. 하지만 덴마크 연기금 등 일부 유럽 기관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 보유 물량을 매각하거나 이미 축소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유럽이 보유한 달러 자산을 ‘무기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전날 미국 달러화 값은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해 이번 주 들어 크게 하락해 98.36 수준까지 내려왔다. ‘그린란드 관세’ 영향에 이달 20일 하루에만 0.75가 내렸다.

위안화는 최근 몇 달 동안 경상수지 흑자, 위안화 저평가 인식 등으로 점진적으로 강세를 보여 왔다. 이날 기준환율은 여전히 역외 위안화(CNH) 환율보다는 약한 수준이다. 이날 오전 기준 역외 위안화는 달러당 약 6.96위안에 거래됐다. 이에 이날 기준환율 고시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강세는 허용하되 급격한 절상에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임을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전일 관영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기대에 대한 관리를 잘하고, 위안화를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제15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중앙은행이 환율 형성 메커니즘을 개선하고, 환율 결정에서 시장의 결정적 역할을 유지하며, 유연성을 유지하고 과도한 변동 위험을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와 위안화의 저평가를 근거로, 연말까지 위안화가 달러당 6.8위안 수준까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여전히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중국 설) 연휴를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의 해외 지출이 늘고 수출 관련 달러 매도가 둔화되면서, 위안화의 최근 절상 모멘텀이 일시적으로 둔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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