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미국의 그린란드 점령을 둘러싸고 미국과 EU의 관세 전쟁이 재발할 조짐을 보이자 지난 20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 이상 급락했다.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에 대한 상호 관세를 부과한 ‘해방의 날’ 이후 가장 강력한 매도세였다.
다음날인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에 대한 관세 위협을 철회하면서 시장은 일제히 회복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철회한 뒤 시장 반응을 언급한 것은 그가 다른 정치인들보다 시장 약세에 민감하다는 반증이라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발표는 주식·채권·외환시장이 닫힌 주말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는 지난해 7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해임 가능성을 거론했다가 달러가 급락하자 하루 만에 “그럴 일은 없다”고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2140억달러(약 313조원)의 운용자산을 굴리는 맨 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 크리스티나 후퍼는 “트럼프 행정부 차원에서 주식시장의 동향에 매우 민감한 것이 분명하다”며 “이번 관세 철회 결정에서 그 점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코페이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칼 샤모타도 “트럼프 대통령이 월가의 반응을 언급한 것은 이 문제가 트럼프 대통령의 약점이라는 신호”라고 전했다.
월가의 유행어가 되어 버린 ‘타코(TACO·트럼프 대통령은 늘 겁먹고 물러난다)’의 패턴은 이번에도 드러났는데, 시장이 ‘타코’에 익숙해지면서 그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스위스 은행 시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샤를 앙리 몽쇼는 ‘트럼프 관세 사이클 타임라인’을 4~6주로 설명했다. 주가 하락과 변동성 급등을 초래하는 ‘충격 국면’으로 시작해, 이후 미국 당국자들의 진정 발언이 나오고, 결국 해결 약속으로 마무리된다는 것이다.
몽쇼는 “이번 그린란드 사안에서는 이 과정이 훨씬 짧았다”며 “아마도 모두에게 걸린 이해관계가 너무 컸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공공시장 부문 CIO 마이클 크라우츠버거는 “내가 유럽 정부의 자문역이라면 일부러 약간의 시장 변동성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정치인들보다 훨씬 시장에 신경쓰기 때문”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