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 中과 무역 합의 강행시 100% 관세” 경고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25일, 오후 06:59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캐나다가 중국과의 무역 합의를 강행할 경우 캐나다산 모든 제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중국과 캐나다 간 무역합의가 캐나다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사진=AFP)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캐나다를 이용해 미국의 관세를 우회할 것이라면서 “캐나다가 중국과 거래를 한다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캐나다 상품과 제품에 대해 즉시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캐나다를 완전히 집어삼킬 것”이라면서 “캐나다의 기업들, 사회적 기반, 전반적인 생활 방식까지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추후 별도의 게시물을 통해 “세계에 가장 필요 없는 것은 중국이 캐나다를 장악하는 것”이라며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일어날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이러한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 미국의 대(對)캐나다 관세가 크게 올라 금속 제조, 자동차, 기계 산업 등 캐나다 주요 산업 부문에 상당한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카니 총리는 영상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직접 대응하지 않되 캐나다 국민들에게 자국산 제품을 구매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해외로부터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캐나다인들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로 선택했다.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무엇을 하는지는 통제할 수 없지만 우리 자신이 최고의 고객이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이달 14~17일 캐나다 총리로서 8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양국은 관계 회복 개선은 물론 중국의 전기차와 캐나다의 유채씨 등 양국 주요 수출품의 관세 인하에 합의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그(카니 총리)가 무역 합의를 체결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중국과 합의를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한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캐나다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용서하지 않겠다는 경고에 나선 것이다.

최근 카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야욕을 공개 비판한 이후 미국과 캐나다 간 긴장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카니 총리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 연설에서 규칙 기반 글로벌 질서(rules-based global order)는 끝났다고 말하며 중견국들이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설에서 직접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견국들은 함께 행동해야 한다. 만약 테이블에 앉아 있지 않다면 당신은 메뉴에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장에 참석한 여러 세계 지도자들과 기업인들은 기립박수로 호응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 대해 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는 미국 덕분에 살아간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가 하면 국제 분쟁과 가자지구의 미래를 다루기 위해 추진 중인 ‘평화 이사회’의 캐나다 초청을 철회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통해 카니 총리를 ‘카니 주지사(Governor Carney)’라 칭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편입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런 맥락에서 카니 총리를 조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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