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역서 '역대 최악' 눈폭풍…정전·항공편 취소에 사재기까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25일, 오전 10:3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강력한 겨울 폭풍이 미국을 강타했다. 서부와 남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 정전과 항공편 취소가 잇따랐다. 일부 지역에선 생필품 ‘사재기’까지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아칸소주 리틀 록의 630번 주간 고속도로에서 자동차들이 폭설 속에 달리고 있다. (사진=AFP)
CNBC와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로키 산맥에서 뉴잉글랜드에 이르는 37개주(州)에 걸쳐 겨울철 기상 경보가 발령됐다며, 미국 인구의 절반 이상인 약 1억 9000만명(약 55%)이 경보 영향권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CNN방송 등 주요 매체들도 “재앙적”, “블록버스터”, “역대급” 한파로 묘사하며 한파 및 겨울 폭풍 영향권이 중서부와 중부 대서양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기상청은 이날 남부와 서부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 얼음 폭풍, 겨울 폭풍, 극한 한파, 결빙 등의 경보를 발령했다. 아울러 산간에는 눈사태, 해상에는 해일 경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한파와 강한 눈보라가 주말을 시작으로 며칠째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약 2억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C는 현재 1300마일(약 2092㎞)에 걸친 눈구름대가 북동쪽으로 확장하면서 2000마일(약 3218㎞)까지 늘어나 미 중부, 동부, 북부를 차례로 강타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부연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최소 17개주와 워싱턴DC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며 외출 자제를 권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루스소셜을 통해 테네시·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메릴랜드·아칸소·켄터키·루이지애나·미시시피·인디애나·버지니아·웨스트버지니아 주에 대한 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가장 추운 지역인 미네소타주는 기온이 섭씨 영하 40도 안팎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뉴멕시코·텍사스에서는 눈과 얼음이 뒤섞인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뉴욕에선 약 30㎝의 적설량이 예상된다. 뉴욕시에선 25일 예정된 보궐선거 조기투표가 연기됐다.

한파와 겨울 폭풍 영향권에 드는 지역 학교들엔 대부분 휴교령이 내려졌다. 폭설이 예상되는 지역에선 두루마리 휴지 등 생필품 사재기까지 발생했다. 대형마트 매대가 텅텅 비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전선이 얼어붙어 정전 우려가 커졌으며 난방 부족에 따른 수도관 파열 위험도 잇따르고 있다. 텍사스주에선 이미 5만 5000건의 정전이 신고됐으며, 루이지애나주에서도 5만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미 기상청에 따르면 정전 피해 가구가 13만 5000가구 이상으로 늘었으며, 정전 우려 지역은 남부에서 동부·북동부까지 더 넓어졌다. 폭풍이 동쪽으로 계속 이동하고 있어 최대 수십만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 항공편이 대거 취소된 모습. (사진=AFP)
뉴욕타임스(NYT)는 뉴저지·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 등지에선 제설용 염화칼슘 재고가 부족해 교통대란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폭설만큼 ‘얼어붙는 비’에 주의해야 한다고 미 언론들은 입을 모았다. 눈이 내리지 않더라도 얼어붙는 비가 많이 내리면 결빙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지난 19일에도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 인근 고속도로에서 차량 100대가 폭설로 연쇄추돌했다.

항공편도 대거 취소됐다. 미국 항공정보업체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부터 26일까지 겨울 폭풍으로 취소된 미국 내 항공편 수가 1만 4800편을 넘어섰다. 전날 9000편에서 급증한 규모로, 결항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이에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겨울 폭풍에 대비하기 위해 수백명의 재난 대응 인력 해고를 전격 중단하고, 비상 식량·담요·발전기 사전 배치, 수색·구조 20~30개팀 대기 등 준비 태세를 강화했다.

놈 장관은 “앞으로 더 많은 연방정부 차원의 비상사태 선포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우리는 주정부가 요청한 연방정부 자원을 즉시 확보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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