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20일 국내 제약·바이오주식시장은 엔젠바이오(354200)와 쿼드메디슨(464490)의 주가 상승세가 도드라졌다.
엔젠바이오는 LG 인공지능(AI) 연구원의 솔루션을 도입해 기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역량에 AI 병리 분석 기술을 결합해 AI 의료데이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기대감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쿼드메디슨은 글로벌 빅파마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공동 수행한 연구 결과가 과학기술 논문 인용 색인(SCIE)급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반면 알테오젠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자회사와 4200억원 규모의 기술 이전 소식에도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 엔젠바이오, NGS 솔루션 넘어 AI의료 데이터기업 도약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 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엔젠바이오의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29.96% 급등한 1952원을 기록했다. 엔젠바이오는 LG AI연구원과 엑사원 패스 2.0 솔루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엔젠바이오는 엔젠바이오의 유전체 정보관리 플랫폼 엔글리스와 염기서열분석 플랫폼 엔가스(NGAS)에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탐지 모델을 적용한다. 엑사원 패스 2.0이란 질병 진단 시간을 2주에서 1분 이내로 단축하는 정밀 의료 AI 모델을 말한다.
엔젠바이오는 엑사원 패스 2.0 EGFR 솔루션 전반의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엔젠바이오와 LG AI연구원은 앞으로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 예측에 필수적인 현미부수체 불안정성(MSI)과 종양변이부담(TMB)을 각각 엑사원 패스 2.0 MSI, 엑사원 패스 2.0 TMB 등 예측 솔루션으로 고도화하기로 했다.
엔젠바이오는 엑사원 패스 2.0 EGFR 모델의 상용화를 목표로 서울아산병원과의 임상 검증에도 돌입한다. 엔젠바이오는 디지털의료기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를 획득한 뒤 서울아산병원에서 상용화된 플랫폼 엔글리스와 엔가스 등 자체 운영 플랫폼에 순차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엔젠바이오는 임상 유전체 데이터에 병리 이미지 AI 분석을 결합한 정밀진단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엔젠바이오 관계자는 "엑사원 패스 2.0은 글로벌 AI 성능 평가에서 병리 진단 관련 주요 벤치마크 부문 최고 수준의 정확도를 기록하며 기술력을 검증받았다”며 “특히 병리 이미지를 분석해 비소세포폐암의 핵심 바이오마커인 EGFR 변이 여부를 신속하게 예측할 수 있어 기존 검사 대비 진단 효율성과 접근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엔젠바이오는 NGS 솔루션 기업을 넘어 새로운 의료 가치를 창출하는 AI 의료 데이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 쿼드메디슨, GSK와 백신 마이크로니들 공동 연구 국제학술지 등재
쿼드메디슨의 이날 주가는 1만4100원으로 전일대비 10.94% 상승했다. 쿼드메디슨은 GSK와의 이질 예방 백신 마이크로니들 공동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질(Shigella) 백신 항원을 마이크로니들 기반으로 경피 전달하는 기술을 검증한 연구 내용으로 과학·기술·의료 분야 학술 전문 출판사인 엘스비어(Elsevier)에서 발행하는 백신 국제 저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질 백신은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허가된 상용 제품이 없는 감염병을 대상으로 한 신규 백신 후보로 임상 1상 및 2상 시험에서 안전성과 면역원성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쿼드메디슨과 GSK는 2022년 GSK가 개발 중인 이질 백신에 쿼드메디슨의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접목하는 공동연구 및 물질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쿼드매디슨과 GSK는 공동연구 과정을 거치면서 이미 허가를 받은 장티푸스 백신 영역으로 연구를 확대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도출해왔다.
이번에 등재된 연구 결과는 GMMA(Generalized Modules for Membrane Antigens) 기반 백신 항원을 코팅형(C-MAP)과 파우더 부착형(P-MAP) 마이크로니들 어레이 패치에 적용해 제조 공정 중 항원 품질이 유지됨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다양한 온도 조건에서 저장 안정성을 평가해 콜드체인 없이 운송 및 저장이 가능한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번 국제학술지 등재는 마이크로니들 기반 백신 전달 플랫폼이 이질(Shigella) 백신 개발 전략으로서 실용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쿼드메디슨은 해당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지난달 말 GSK와 변경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쿼드메디슨은 필수 비임상 안정성 시험을 본격 수행하게 된다. 쿼드메디슨은 GSK와 단계별 마일스톤 계약 구조를 통해 협력하고 있다.
쿼드메디슨 관계자는 "쿼드메디슨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자체적인 마이크로니들패치 기술력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향후 임상 및 상업화 단계에서도 동일한 기술 체계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소재 공급과 기술 지원이 가능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알테오젠, GSK자회사에 피하주사 제형 기술 이전
알테오젠의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3.02% 하락한 48만1000원을 기록했다. 알테오젠의 주가는 전일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했다. 알테오젠은 GSK 자회사 테사로(Tesaro)와 기술 이전 소식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계약이 조단위 규모일 것이라는 추측에 따른 실망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알테오젠은 테사로와 하이브로자임 기술이 적용된 ALT-B4를 활용한 도스탈리맙의 피하주사(SC) 제형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테사로는 알테오젠의 하이브로자임 기술을 적용한 히알루로니다제 ALT-B4를 사용해 PD-1 면역관문억제제 젬퍼리 SC제형을 개발 및 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 권리를 확보한다.
젬퍼리는 GSK의 항암치료제로 바이오마커 유무와 상관없이 진행성 재발성 자궁내막암 치료에 사용된다. ALT-B4는 피하조직 내 약물 침투를 방해하는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재조합 효소 단백질로 인체 피부에 통로를 만들어 약물이 피하조직을 뚫고 들어갈 수 있게 돕는다. ALT-B4는 정맥주사(IV) 치료제를 SC 제형으로 바꿔준다.
알테오젠은 이번 계약으로 계약금 2000만달러(296억원)를 받는다. 알테오젠은 개발, 허가 및 매출 관련 주요 마일스톤 달성 시 2억6500만달러(392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을 받을 수 있다. 알테오젠은 상업화 이후 제품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수령한다. ALT-B4 임상 및 상업용 제품 공급은 알테오젠이 담당한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종양학 분야에서 테사로와 협력해 하이브로자임 기술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피하주사 제형 치료제가 성공적으로 개발돼 시장에 출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