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정치 참여에…테슬라, 브랜드 가치 22조원 증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28일, 오전 09:14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가 3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전기 자동차 충전기(사진=로이터)
27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조사·컨설팅 업체 브랜드 파이낸스 보고서를 인용해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가 지난해 154억달러(약 22조 697억원)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의 현재 브랜드 가치는 약 276억 1000만달러(약 39조 5678억원)로 추산되는데, 이는 2023년 662억달러(약 94조 8712억원), 2024년 583억달러(약 83조 5497억원), 2025년 430억달러(약 61조 6233억원)에 이어 3년 연속 하락했다. 특히 정점에 달했던 2023년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데이비드 헤이그 브랜드 파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모델이 더 이상 등장하지 않고 전기차 가격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아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가 줄고 있다”면서 “머스크 CEO가 지정학·정치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개입한 점과 자동차 사업에 대한 집중 부족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 출범과 함께 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는 등 백악관에서 한때 활동했다. 여기에 도발적인 정치적 발언, 독일 극우 정당이나 영국 극우 인사들에 대한 지지 발언 등이 더해져 지난해 내내 소비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런던 소재 브랜드 파이낸스는 기업들의 매출, 라이선스 계약, 마진 등 재무 데이터와 함께 대규모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를 결합해 브랜드의 가치를 산정한다. 이번 테슬라 브랜드 가치 조사는 18개국에서 1000명 이상의 응답자가 참여했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지난 1년간 테슬라가 ‘평판’, ‘추천’, ‘신뢰, ‘쿨함’ 등 핵심 지표에서 점수가 급락했으며, 특히 유럽과 캐나다에서 하락 폭이 컸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테슬라의 추천 점수는 10점 만점에 4.0점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가족이나 친구에게 테슬라 구매를 권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해당 부문에서 테슬라는 2023년 8.2점을 받았다.

테슬라 브랜드에 대한 일반적인 인지도는 대부분 시장에서 개선됐는데, 이는 테슬라가 더 이상 스타트업이 아니며 판매 지역을 확대해온 데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브랜드 파이낸스는 설명했다.

미국에서 테슬라에 대한 충성도 점수는 2025년 90%에서 92%로 상승했다. 이는 테슬라 차량을 보유한 고객들이 향후 12개월 동안 계속 테슬라 차량을 운행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테슬라의 가장 강력한 경쟁사인 중국의 BYD(비야디)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 140억 3000만달러(약 20조 1063억원)에서 172억 9000만달러(약 24조 7782억원)로 약 23% 증가했다.

이와 별개로 월가는 로보택시(자율주행 무인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테슬라에 대한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 주식에 대한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를 1년전 337.99달러에서 409.49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430.90달러에 마감해 이미 목표가를 훨씬 상회한다.

다만 테슬라의 2026년 순이익에 대한 평균 전망치는 140억달러(약 20조 676억원에서 61억달러(약 8조 7437억원)로 56% 급감했다. 니콜라스 콜라스 데이터트렉 리서치 공동창업자는 “테슬라는 자본시장 내에서 정말 독특한 존재”라며, “상장 주식이라기보다는 벤처캐피털(VC) 자금으로 운영되는 스타트업에 훨씬 더 가깝다. 비전이 충분히 대담하면 밸류에이션은 실적과 현금흐름이 아니라 그 비전에 의해 좌우된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다음날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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