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이에 따라 ‘SaaS 4대 대기업’으로 꼽히는 이들 기업의 시총은 올해 들어서만 1000억달러 이상 증발했다. 사람 대신 AI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들 기업의 기존 사업 모델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계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SaaS는 데이터 관리나 문서·이미지 편집 등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을 통해 구독형(월정액)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전통적인 시스템 구축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도입이 빠른 것이 장점이지만, 최근 AI 자동화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며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지난 12일 ‘클로드 코워크’라는 새 기능을 발표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로컬 파일 시스템에서 파일을 읽고 수정·생성하는 워크플로우 작업은 물론, 프로그램 개발 지식이 없어도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아이디어 협업 도구 등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 등이 탑재됐다.
예를 들어 “컴퓨터 안에 있는 영수증 이미지를 기반으로 경비정산 보고서를 만들어줘”라고 명령하면, AI가 단말기 내부 파일을 분석해 몇 분 만에 스프레드시트로 결과를 정리하는 식이다. 그동안 인튜이트 등의 SaaS 회계 소프트웨어가 담당하던 기능을 AI가 대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1년 이내에 AI 챗봇이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업무 대부분, 혹은 전부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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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역시 AI 확산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기업 중 하나다. 그동안 어도비의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등 전문 디자인 툴은 고도의 숙련도가 필요했다. 하지만 AI가 이미지와 그래픽 생성 능력을 갖추면서 전문가의 역할이 약화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AI 성장으로 어도비 툴의 숙련 가치가 감소했다”며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미국 투자펀드 아베니르 그로스 캐피털의 재러드 슬리퍼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성장세 둔화로 어려움을 겪던 소프트 기업들이 AI 리스크로 다시 주목받으며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aaS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아직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기업가치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10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SaaS 기업들도 손 놓고 있지는 않다. 세일즈포스는 영업·고객관리 분야에서 AI가 인간 업무를 대신하는 ‘에이전트포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어도비는 지난해 영국 영상 생성 스타트업 신시아(Synthesia)에 투자했고, 서비스나우는 올해 지난 20일 오픈AI와 협력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생존을 위한 소프트기업 간 제휴 및 인수·합병(M&A) 경쟁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