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27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DHS)의 트리샤 맥러플린 대변인은 이날 ICE 요원들의 동계올림픽 파견 및 이탈리아 당국의 안보 활동 지원 계획을 확인하며 “요원들은 안보 지원 역할을 맡을 뿐 해외에서 이민 단속을 수행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ICE는 올림픽 기간 동안 미 국무부 외교안보국(DSS)을 지원하고 있다. 모든 안보 작전은 이탈리아 당국의 지휘 하에 이뤄질 것”이라며 “동계올림픽 개최국과 협력해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부터의 위험을 점검하고 완화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도 CNN에 “이전 올림픽에서도 ICE 산하 안보수사국(HSI) 등이 미 외교관의 안전을 지원해 왔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밀라노에서 외교안보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정치권에선 야권을 중심으로 조르자 멜로니 총리를 향해 ICE의 입국을 막으라는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 이탈리아 중도성향 정당 ‘아치오네’를 이끄는 카를로 칼렌다 대표는 이날 “ICE 요원들이 이탈리아에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 된다. 그들은 폭력적이고, 준비되지 않았으며, 통제 불능인 군대“라고 비판했다.
최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단속 도중 민간인 2명이 사망한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직후여서 이탈리아 내부 여론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주세페 콘테 전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엑스(X)에 “미국에서 발생한 폭력과 살인 사건 직후 ICE 요원들이 이탈리아 올림픽 치안을 맡는다는 보도를 접했다. 이는 용납할 수 없다. 정부가 사태를 축소하려 하지만 ICE의 ‘치안 담당’ 방침은 명백하다. 더 이상 미국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밀라노는 올림픽 치안을 위해 ICE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우리의 민주적인 치안 운영과 그들의 방식은 서로 맞지 않는다. 그들은 사람을 죽이는 군대다. 그들을 환영할 이유가 없다. 이탈리아에 와선 안된다”며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인가. 관계를 단절하거나 외교적 마찰을 일으키자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안된다’고 말할 수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이탈리아 내무부는 이날 틸먼 퍼티타 미국 대사와 회담을 가진 뒤 성명을 내고 “ICE 수사 부서만 파견될 것이며 작전 부서는 파견되지 않는다. ICE는 외교 공관 내에서만 활동하고 작전 현장에는 투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외무부도 “이번에 파견되는 ICE 인력들은 이민 단속 요원이 아닌 수사 전문 인력들로, 독자적인 작전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안토니오 타야니 외무장관은 반발 여론을 의식해 현지 라디오 인터뷰를 진행하고 “거리 질서 유지나 시위 진압을 위해 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작전 지휘실에서 협력하는 요원들일 뿐 미니애폴리스에서 단속하는 사람들과는 다르다. 기관총을 든 병력이 오는 것이 아니라 테러 대응을 담당하는 특정 부서 인력”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반발 여론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모습이다. 이탈리아 언론이 ICE 요원들의 밀라노 파견을 보도한 이후 지난 주말부터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반대 청원이 확산하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유럽의 국제 행사에 미국 국내 치안기관을 끌어들이는 것은 올림픽 정신에도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미국 교민조차 CNN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ICE 요원들이 왜 이탈리아에 오는지 모르겠다. 여기는 그들의 관할권이 아니다”라며 당혹감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