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완커, 채권 만기 연장해 급한불 껐다…자금 압박은 계속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28일, 오전 12:04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커가 대규모 채권 만기를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완커는 지속되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일단 당장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는 피했지만 만기 상환이 다가오는 채권 규모가 작지 않아 구조조정 압박은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에서 완커가 개발 중인 주거단지 건설 현장 모습. (사진=AFP)


28일 중국 펑파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완커 채권자 회의에선 총 57억위안(약 1조1748억원) 규모의 채권 만기 연장 안건이 만장 일치로 통과됐다.

이번 채권자 회의에선 완커가 채권 원금의 40%를 먼저 상환하고 60%를 1년 가량 연장하는 방안의 안건이 올라왔는데 채권자들이 이를 허용한 것이다.

이중 ‘22완커MTN004’ 채권의 원금 40%는 28일 상환하기로 했고 나머지 60%는 오는 12월 15일까지 상환이 연장된다. ‘22완커MTN005’ 역시 40%를 이날 상환하고 60%는 12월 28일 상환키로 했다. 미지급 이자와 40% 원금에 대한 이자는 28일 이내에 지급되며 연장된 이자율은 3.0%다.

완커가 40%의 원금을 상환하기 위해 최대주주인 국영기업 선전메트로가 나섰다. 선전메트로는 전날 완커의 채권 상환용으로 23억6000만위안(약 4864억원)의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기업으로부터 자금을 빌려 채권자에게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은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에버그란데(중국명 헝다), 컨트리가든(중국명 비구이위안) 등 대형 개발업체들이 줄줄이 디폴트를 선언하는 등 충격이 번지고 있다. 헝다는 홍콩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았고 비구이위안도 청산 심리를 앞뒀다.

여기에 국유기업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완커까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이미 선전메트로로부터 220억위안(약 4조5335억원) 규모 대출 지원을 받았으나 11월 공모채 만기 연장을 요청해 자금난이 심화했다.

지난해 12월엔 두 차례에 걸쳐 채권 만기 상환 방안을 논의했으나 채권자들은 1년 연장을 거부하고 30거래일 연장에 동의하면서 전날 다시 회의가 열렸다.

완커가 모기업 지원과 채권자 합의로 일단 고비는 넘겼으나 자금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완커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은행 대출은 2640억위안(약 54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은 “올해 7월 30일 이전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이 7건 더 있으며 총액은 약 112억6000만위안(약 2조3200억원)”이라면서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45.6% 감소했고 지난해 1~3분기 순손실은 280억2000만위안(약 5조7700억원)으로 경영 압박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완커가 후속 부채에 대한 연장 작업을 계속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즈연구소의 류수이 기업연구총감독은 “현재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채권 연장 시 신용 보증 조치가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채권자가 연장에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완커가 신용보증을 위한 충분한 유효자산을 제공할 수 있을지는 향후 채권 만기 연장 과정에서 중요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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