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사진=AFP)
2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입수한 내부 메시지에 따르면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전날 직원들에게 “ICE에서 벌어지는 일은 지나쳤다”며 “폭력 범죄자를 추방하는 것과 지금 일어나는 일 사이엔 큰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올트먼은 “미국과 민주주의·자유의 가치를 사랑하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일의 일부는 과도한 권한 행사에 맞서는 미국인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강력한 지도자”라며 “그가 이 순간에 나라를 통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올트먼은 지난 26일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과 이 문제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도 같은 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미네소타에서 보는 광경은 공포”라고 비판했다. NBC 뉴스 인터뷰에서도 “지난 며칠간 목격한 일들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앤스로픽과 ICE 간 계약은 없다고 확인했다. 다만 아모데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미네소타 당국의 독립 조사 허용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 칭찬했다.
◇거대 빅테크 CEO들은 침묵…직원들은 서명 운동
메타·아마존을 포함한 거대 빅테크 5개사 CEO 대부분은 침묵을 지켰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두번째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난 24일 밤 애플의 팀 쿡 CEO와 아마존의 앤디 재시 CEO는 백악관에서 열린 멜라니아 여사 다큐멘터리 시사회에 참석했다. 사건 발생을 알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우선시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압박이 커지자 쿡 CEO는 27일 직원들에게 “지금은 긴장 완화의 시기”라며 “공통의 인간성을 존중할 때 미국이 가장 강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견해를 전달했다고 복수 미 언론이 보도했다.
테크 직원들은 직접 행동에 나섰다. 주요 빅테크 CEO들에게 ICE의 주요 도시 철수를 요구하고 ICE와의 계약 중단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에 구글·애플·마이크로소프트(MS) 직원 등 8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서명 운동 주최 측은 테크크런치에 “오픈AI와 앤트로픽 CEO들이 ICE 살인을 비난하는 것을 들어 기쁘다”면서도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메타 CEO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빅테크 기업들의 침묵 배경엔 미 정부가 주요 고객이라는 현실이 있다. 방산 테크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ICE에 불법 이민자 식별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MS와 아마존도 ICE와 국토안보부(DHS)를 클라우드 고객으로 두고 있다.
IT 전문매체 와이어드에 따르면 팔란티어 직원 일부가 내부 메신저에서 ICE와의 협력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경영진은 ICE와의 업무를 옹호했다.
올트먼 CEO의 이번 입장은 2016년 그의 발언과 대조를 이룬다. 당시 그는 블로그에서 트럼프를 “독재자처럼 무책임하다”며 “선동적 증오 선동가”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현재 오픈AI는 8300억달러(약 1180조원) 기업가치로 1000억달러(약 142조2500억원)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앤스로픽도 3500억달러(약 498조원) 기업가치로 250억달러(약 35조5000억원)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산타클라라대학에서 경영자 윤리를 연구하는 앤 스키트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기업 경영진은 위기 상황에서 도덕적 리더십 발휘와 대통령의 표적이 될 위험을 저울질하고 있으며, 다수가 침묵을 선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4일 미니애폴리스에서 37세 남성 간호사인 미국 시민 알렉스 프레티가 ICE 요원들에게 총격을 받아 사망하면서 발생했다. 앞서 같은 도시에서 37세 여성 르네 굿도 ICE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ICE 관련 미국 시민 사망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한 남성이 연방 이민 당국 요원들에게 체포를 시도당하던 중 총격으로 사망한 장소에 설치된 임시 추모 공간. 그 남성은 알렉스 프레티로 확인됐다. (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