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 (사진=AFP)
아마존은 27일(현지시간) ‘아마존 프레시’ 슈퍼마켓과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 오프라인 체인을 단계적으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대규모 확장이 가능한 수준의 경제성을 갖춘 차별화한 고객 경험을 아직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약 20년 가까이 도전해온 식료품 시장 확대 전략의 또 다른 방향 전환이다. 아마존은 2017년 137억 달러(약 20조원)를 들여 홀푸드를 인수하며 오프라인 시장에 뛰어들었고 2020년 프레시 매장을 출범시켰다. 그러나 지난해 영국 매장을 모두 철수했고 미국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문을 닫았다.
시장에서는 ‘단위 경제’의 실패를 핵심 원인으로 꼽는다. 아마존 고의 무인 결제 기술은 카메라와 센서 설치 비용이 많이 들어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어려웠다. 프레시 역시 월마트, 크로거 등 기존 강자들과 비교해 가격 우위나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 못했다.
다만 아마존이 오프라인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건 아니다. 유기농 식품 체인 홀푸드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해 향후 수년간 100곳이 넘는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이다. 글로벌데이터의 닐 손더스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의 오프라인 식료품 전략은 형태를 바꿔 계속 이어지겠지만 현실의 장벽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아마존의 최대 물류 파트너인 UPS도 변화의 중심에 섰다. UPS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최대 3만명을 감원하고 최소 24개 시설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인력 49만명의 약 6%에 해당한다. 지난해 4만 8000개 일자리를 줄이고 93개 시설을 폐쇄한 데 이어 2년간 총 7만 8000개 일자리가 사라지는 셈이다. 캐롤 토메 UPS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은 우리의 최대 고객이지만 가장 수익성 있는 고객은 아니다”며 “아마존의 마진은 미국 국내 사업 수익성을 크게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UPS는 지난해 아마존 배송량을 일일 기준 약 100만개 줄였다. UPS는 아마존과 합의를 통해 올해 하반기까지 배송 물량을 절반 이상 줄이기로 했다. 토메 CEO는 “올해도 하루 배송량을 100만개 추가 감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UPS는 아마존 배송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백신 등을 배송하는 헬스케어 물류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구조조정을 통해 지금까지 약 35억 달러(약 5조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UPS는 지난해 4분기 통합 매출 244억 8000만 달러(약 35조 1300억원)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17억 9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UPS 시설에 유나이티드파셀서비스(UPS) 트럭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