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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사망자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숨진 군경과 시민의 수가 더 많다. 많은 보도가 미국 언론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이란 정부가 곧 무너질 것처럼 보도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이란에 있는 가족, 친구, 동료와 매일 소통하고 있고 현재 시위가 잦아들어 평화가 찾아왔다.”
모함마드 에스마일 파산디데 주한 이란대사관 참사관 겸 대사관 차석은 28일 이데일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초기 시위는 상인 중심의 제한적이고 평화적 시위였지만 이달 들어서는 경찰과 일반 시민을 향해 총기를 사용하는 등 폭력 양상을 보였다”며 “수많은 각종 공공시설과 종교시설, 상점 등이 폭도의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고 강조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지난해 12월 28일 통화 가치 하락에 항의하는 상인들이 시위에 나섰다. 미국의 제재로 경제난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리알화 폭락까지 더해지면서 상인들이 거리로 나선 것이다. 이후 시위는 ‘독재자에게 죽음을’ 등과 같은 구호가 등장하는 반정부 시위로 확대했다. 이에 이란 당국은 경제난과 관련된 시위는 정당하며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지만 동시에 일부 ‘폭력 시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했다. 파산디데 차석은 12월에 발생한 초기 시위와 1월 중순 벌어진 시위의 성격은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번 이란 시위는 상당한 사망자 수로 국제 사회의 지탄과 관심을 동시에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명분 삼아 이란에 대한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 당국은 지난달 시작한 시위로 총 3117명이 사망했고 이중 군경과 시민이 2427명이라고 밝혔다.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의 사망자 집계는 5100명이 넘어 이와는 차이가 크다.
파산디데 차석은 “특히 1월 8~10일 벌어진 시위는 외세 개입 명분을 조성하는 무장·테러 세력의 개입이 확인됐다”며 “인터넷과 통신망 차단도 이란 외에서 이뤄진 ‘폭력’ 시위에 대해 지휘와 조정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이란 군사 작전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언제든 이란 사태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 등을 중동 지역에 배치했다.
그는 “이란은 미국이 원하는 대로 아무런 대가 없이 개입할 수 있는 국가가 아니다”며 “우리는 지난 12일 전쟁 당시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카타르 미 공군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어느 국가가 이렇게 하겠냐”고 주장했다.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그는 “우리는 핵무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농축 우라늄은 전적으로 평화적인 목적이다”고 답했다. 이란은 2015년 미국 등 서방 간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체결했다. 이란의 핵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해제를 약속한 것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당시인 2018년 일방 탈퇴하면서 이란에 대한 제재가 복원됐다. 그는 “미국의 주장대로(지난해 6월 미국의 공습에 따른) 이란의 핵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면 이제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핵은 이란 정부를 압박하는 명분에 불과하다”며 “어떤 나라가 핵을 보유해도 되는지 미국이 정하고 있다. 결국 이중잣대다”고 주장했다.
모함마드 에스마일 파산디데 주한 이란대사관 참사관 겸 대사관 차석(사진=주한이란대사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