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앓으며 아내를 잊었던 남성이 아내를 향한 두 번째 청혼으로 요양시설에서 특별한 결혼식을 올린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아이비 버클리)
1979년 당시 캘리포니아 일대서 국선 변호사로 일하던 두 사람은 멘토와 멘티의 관계로 지냈다고 한다. 당시 이들은 서로 다른 배우자가 있었고, 점심을 함께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로 지내다 두 사람 모두 이혼한 뒤 연인으로 발전했다.
당시 펠드먼은 어린 아들이 있었기에 다시 연애를 시작할 마음이 없었지만 오라일리의 끈질긴 구애에 마음을 열게 됐다고 한다. 1987년 집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린 이들은 39년을 부부로 살아왔다.
두 사람의 성격은 정반대였다. 펠드먼은 자신을 “신경질적인 유대인 여아아이”라고 했고, 오라일리는 모험을 즐기는 아일랜드계 남성이었다. 펠드먼은 남편과 미술관 극장을 다니며 정적인 느낌을 주었고, 오라일리는 아내를 좀 더 활동적인 곳으로 이끌었다. 펠드먼은 “우리는 서로를 다른 방향으로 밀어주며 균형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런데 7년 전 오라일리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으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펠드먼은 “오라일리는 유능한 변호사였다. 기억력이 좋아 아무 메모도 없이 4시간 동안 최종 변론을 펼친 적도 있다”며 “치매 진단받았을 때 정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증상이 악화된 오라일리는 길을 잃을까 외출도 거의 하지 못했고 펠드먼이 아내라는 사실도 잊어버렸다. 결국 그의 가족들은 2년 전 오라일리를 요양 시설로 옮겼다.
아내에 대한 기억을 잊은 그였지만 사랑하는 마음만은 그대로였던 것으로 보인다. 펠드먼을 바라볼 때면 오라일리의 눈은 반짝였고, 늘 미소를 짓고 있었다. 또 여전히 손을 잡고 입을 맞추는 등 자신의 애정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사람이었다.
결국 지난해 11월 아내와 결혼한 사실을 잊은 오라일리는 두 번째 청혼을 했고, 펠드먼은 39년째 부부로 살아왔다는 사실을 말하면 남편을 더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아무 설명 없이 청혼을 받아들였다.
요양시설 직원들은 이들을 위한 결혼식 준비에 나섰다. 꽃과 풍선으로 식장을 꾸미고 2단 케이크 등을 준비했다. 펠드먼은 남편이 결혼식을 이해할지 걱정했지만 그는 그날 내내 기뻐하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펠드먼은 특별한 결혼식을 준비한 요양 시철 측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두 번째 결혼식이 앞으로의 시간을 버티게 해주는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이야기는 사랑이 어떻게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며 “가장 어려운 장애물에도 견딜 수 있는 것이 사랑”이라는 메세지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