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3~4년 내 반도체 병목…美에 테라팹 건설 필요”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29일, 오전 10:09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또 한 번 회사가 ‘테라팹(TeraFab)’이라고 부르는 자체 반도체 생산 공장을 건설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수십억 달러가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테슬라의 핵심 사업인 전기차를 넘어 또 다른 영역으로 확장하는 행보가 될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AFP)
머스크는 28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3~4년 뒤 발생할 가능성이 제약 요인들을 제거하려면 테슬라 테라팹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상하고 있는 테라팹에 대해 “로직(연산을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 메모리 반도체, 패키징을 모두 포함하는 매우 큰 공장을 미국 내에 건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현재는 삼성전자(005930)와 대만 TSMC로부터 AI칩을 조달하고 있지만, 회사의 미래를 걸고 추진 중인 자율주행 및 로봇 사업이 확대될 경우 필요한 만큼의 물량을 확보할 수 없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또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미국 내 공장 건설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이와 관련해 “(테라팹은) 지정학적 리스크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몇 년 안에 큰 변수가 될 지정학적 위험을 사람들이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머스크는 지속적으로 AI 경쟁에서 승패를 가를 요소로 반도체 확보를 꼽으며 테슬라가 자체 공장 건설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해 왔다. 그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도 “공장을 짓지 않으면 우리는 ‘칩 벽(chip wall)’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며 “선택지는 두 가지다. 칩 벽에 막히거나, 공장을 짓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도 테슬라 주주들에게 “우리가 원하는 규모의 반도체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며 ‘테라팹’을 지을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테슬라 자체 반도체 공장 건설은 머스크의 ‘수직계열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자율주행차, 옵티머스 로봇, AI 인프라 등 회사의 미래 핵심 사업에 필수적인 AI 칩을 직접 생산하면 외부 공급망에 의존할 필요 없이 훨씬 기민한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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