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 딥시크. (사진=AFP)
물레나르 의원은 서한에서 엔비디아 문서를 언급하며 “엔비디아의 기술 인력이 2024년 딥시크의 알고리즘 및 프레임워크, 하드웨어를 최적화해 공동 설계하는 방식으로 딥시크의 학습 효율을 크게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고 썼다. 엔비디아가 단순히 H800만 공급한 것이 아니라, 딥시크의 소프트웨어와 칩이 최적화될 수 있도록 초반부터 함께 설계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엔비디아 내부 보고서는 ‘딥시크-V3는 전체 학습에 278만8000 H800 GPU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통상 미국 기업들의 최첨단 모델 학습에 필요한 수준보다 적은 시간’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GPU 시간이란 AI 모델 학습을 위해 해당 칩을 가동한 시간으로, 딥시크의 GPU 시간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챗GPT나 제미나이 등 최첨단 모델 훈련에는 수천만 GPU시간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월 딥시크는 V3 훈련에 H800을 사용했으며 불과 80억원을 썼다고 밝혀 엔비디아 주가가 하루 만에 17% 폭락했다. 수많은 정보 처리 네트워크 중 사용자 질문에 연관된 부분만 활성화해 하드웨어 부담을 최소화하는 ‘최적화 기술’ 덕분이었는데, 이 기술 개발에 엔비디아의 기여가 있었다는 점이 공식 문서로 확인된 것이다.
미 정치권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딥시크를 사용했다고 의심하고 있지만, 물레나르 의원은 엔비디아가 2024년 딥시크 지원 당시 중국군이 딥시크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공개적 징후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는 딥시크를 정당한 상업적 파트너로 대했고, 기술 지원을 받을 자격이 있는 대상으로 취급했다”고 설명했다.
H800보다 연산 능력이 3배 이상 좋은 H200이 중국에 수출되기 시작하면서 보안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이날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 3개 기업의 H200 반입을 허가했다. H200 총 40만장으로, 첫 중국 수출 물량이다.
미 정치권은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 모두 중국 당국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미 행정부는 중국 공산당이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접근할 수 있다며 틱톡 미국 사업을 매각까지 시켰다.
미 행정부는 H200을 중국에 판매하기 위해서는 해당 칩이 중국군을 지원하는 기관에 판매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붙인 바 있다. 물레나 의원은 “엔비디아가 중국에 판매된 자사의 제품의 군사적 사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 이런 조건은 형식적 절차에 그칠 것”이라며 “표면적으로는 비군사적 사용자에 판매된 칩이라 하더라도 중국에서는 결국 군사적 용도로 쓰이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