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아마존의 인사·기술 부문을 담당하는 베스 갈레티 수석 부사장은 28일(현지시간) 회사 블로그를 통해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선 관료주의적 절차를 줄여야 한다며 1만 6000명 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아마존은 구조조정 대상 직원들에게 해고 통지서를 발송했다고 확인했다.
지난해 10월 1만 4000명 해고를 포함하면 최근 3개월 간 무려 3만명을 해고하는 셈이다. 이는 회사 설립 이후 최대 규모로, 2022~2023년 감원 규모(2만 7000명)를 넘어선다. 아마존은 작년 9월 말 기준 전 세계에 157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물류 인력을 제외한 본사 인력은 약 35만명으로, 이번 감원은 본사 인력의 약 4.6%에 해당한다.
인공지능(AI) 의존도 증가와 운영 효율화 필요성이 이번 감원 결정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이번 구조조정 대상 역시 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화이트칼라’ 직종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은 AI에 의한 인력 대체 때문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AI로 인해 직원들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바뀐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AI 도입으로 효율성이 개선되면서 향후 수년 안에 전체 직원 수가 줄어들 것”이라며 “오늘날 수행되고 있는 일부 직무에는 인력이 덜 필요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테크업계를 뒤흔드는 AI 경쟁에서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슬림화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구상도 담겼다. 아마존은 코로나19 팬데믹 특수 당시 대규모 인력을 채용했으나, 이후 반작용으로 비용 절감 압박을 받아 왔다.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선 비용 부담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갈레티 부사장은 “계층 구조를 줄이고 관료주의를 제거해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팀은 10월 구조조정을 마쳤지만, 다른 부서는 지금에야 정리 작업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AI 확산에 따른 구조조정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 취업정보회사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전 세계 기술기업들은 지난해 15만 4000명을 감원했다.
미국에선 메타가 최근 리얼리티랩스 인력 1000여명을 감원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지난해 3000명 이상 줄였다. 핀터레스트와 오토데스크도 각각 1000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예고했다. 아마존 역시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외신들은 “기술기업들은 AI의 영향을 누구보다 잘 인지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이 주도하는 구조조정 물결은 장차 다른 업종으로도 파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