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중국 CATL과 협력 확대…美의회·업계 '반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29일, 오후 01:5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가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CATL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미국 의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CATL이 중국 인민군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돼서다. 국가안보 차원에서 중국 자동차의 미국 시장 진입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사진=AFP)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존 물레나(공화·미시간) 의원은 전날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CATL과의 관계가 어떤 성격인지 구체적인 설명과 규명을 요구했다.

물레나 의원은 서한에서 “중국은 우리의 공급망 자립과 경제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잘 알다시피 우리의 자동차 산업도 이러한 도전에 면역력이 없다”라며 포드의 CATL과의 협력 계획과 관련해 추가 정보를 요청했다.

구체적으로는 양사의 제휴 합의 내용과 조건, 즉 CATL이 공장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거나 기술적 통제를 유지할 권리를 보유했는지 여부와 CATL이 공장 생산량을 기반으로 기술 사용료(로열티)를 받는지 등이다.

물레나 의원의 서한은 포드가 전날 새로운 에너지저장장치(ESS) 자회사인 ‘포드에너지’(Ford Energy)를 설립한다고 밝힌 데 따른 대응이다. 포드가 포드에너지를 설립하게 된 것은 지난달 CATL의 기술을 쓰는 조건으로 켄터키주에 짓고 있던 공장을 ESS 생산 공장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당초 이 공장에선 포드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만들 계획이었다.

아울러 포드는 2023년 CATL과 처음으로 기술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미시간주 마셜에서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이 공장은 올해 가동을 시작한다.

포드는 CATL과의 협력을 확대해 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용 ESS를 공급하고,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완화하겠다는 목표다. 문제는 포드가 공장 전체를 소유하고 있더라도 CATL 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이 문제다. CATL은 지난해 미 국방부로부터 중국 인민군과 연계가 의심되는 기업으로 지정됐다.

연방정부가 포드 공장에 제공할 세액공제 혜택이 이번 논란의 중심에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은 지난해 7월 제정 이전 ‘금지된 외국기업’과 체결된 기술 사용 계약에 한해, 계약 내용이 이후 수정되지 않는 조건으로 연방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후에 체결된 계약은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포드와 CATL의 협력 강화는 미 의원들뿐 아니라 경쟁사인 미국 완성자 제조업체들로의 반발도 사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하원 미중전략위는 공화당이 주도하며, 워싱턴 정가에서 대표적인 중국 견제 조직으로 꼽힌다.

포드는 FT에 “미국 내 LFP 배터리 생산 확대는 단순히 에너지 안보에 대한 투자일 뿐만 아니라, 미국 노동자들에 대한 투자이기도 하다”며 “새로운 시설이 들어설 때마다 수천개의 고숙련 제조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지역경제가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켄터키주와 미시간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연방 세액공제 자격 요건을 충족하며 “법의 문구와 취지에 모두 부합한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하원 미중전략위 의원들과 미국 내 경쟁사들은 포드의 CATL 기술 사용 계약이 단일 공장에 한정된 것으로 이해해 왔다며, 켄터키주 신규 공장 설립은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다.

다만 공화당 내 강경파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는 정책을 공개 비판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개최한 정상회담에서 올해 4월 베이징 방문을 합의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국빈방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도발적 행동을 피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포드의 기술 사용 계약이 폭넓게 해석될 수 있고, 향후 더 많은 공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불공정 경쟁 우위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이번 논란에 대해 “국가안보 문제를 앞세운 높은 관세와 각종 제약에도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진입 가능성에 미국 자동차 제조업계가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논란이 불거졌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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