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사망 9일 만에 고개 숙인 경기도의회 의장 "비통한 마음"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29일, 오후 03:05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이 지방의원 국외출장 관련 경찰 수사를 받던 직원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비통한 마음으로 고개를 숙인다. 뼈를 깎는 성찰로 변화하겠다”고 유감을 표했다.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사진=경기도의회)
29일 김진경 의장은 입장문을 통해 “경기도의회 소중한 구성원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참담하고, 무거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갑작스러운 비보로 큰 슬픔에 잠기셨을 유가족께 머리 숙여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비극적인 일이 발생한 것에 의회 수장으로서 송구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그간 다수의 의회 공직자가 국외공무출장과 관련한 수사선상에 오르며, 큰 심리적 부담과 고통을 겪어왔다”면서 “그 무게와 고통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의회는 깊은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앞서 국민권익위는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3년간 전국 지방의원 국외출장을 점검한 결과 항공권을 위·변조해 실제 경비보다 부풀린 사례 등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후 해당 지방의회 관할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기도의회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그러던 와중 도의회 7급 직원 A(30)씨가 이 사건 관련 경찰조사를 받은 다음 날인 지난 20일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경기도의회는 안팎의 비판에 직면했다.

도의회 상임위원회 서무 담당이었던 A씨에게 책임이 전가돼 피의자 신분이 된 과정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됨과 동시에 A씨의 죽음 이후 도의회 지도부 등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김 의장의 사과는 A씨가 세상을 떠난 지 9일 만에 나온 첫 공식 입장이다.

김진경 의장은 “경기도의회는 그간 수사 대상이 된 직원들이 홀로 모든 부담을 떠안지 않도록, 법률적 조언을 받을 변호인 지원을 비롯해 수사의 과도한 장기화를 막기 위한 관계 기관과의 소통을 물밑에서 이어왔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비극을 막지 못한 것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수사가 진행 중인 직원들을 포함해 의회 구성원의 심리적 안정과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 곧 운영에 들어가는 ‘마음건강충전소’를 중심으로 전문 심리상담과 정서 지원을 강화,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직원이 다시는 홀로 고립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번 사안을 계기로 국외공무출장 제도의 구조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점검하겠다”라며 “의정국장을 단장으로 한 전담 TF 구성을 통해 국외출장 절차 전반을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공직자가 제도적 허점 속에 과도한 책임을 떠안는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김진경 의장은 “경기도의회는 이번 비극을 결코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겠다”라며 “공직자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는 일은 그 어떤 제도나 관행보다 앞서는 의회의 책무다. 의회는 끝까지 책임 있는 성찰과 개선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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