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름다운 함대' 중동 집결…이란 2차 타격 임박?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29일, 오후 03:03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스로 “아름다운 함대”라 부른 대규모 해군 전력을 중동에 집결시키며 이란에 대한 2차 공습 가능성을 시사했다. 1년도 안 돼 두 번째 타격 경고다.

사진=AFP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남중국해에서 11일간 이동해 이번 주 중동 해역에 도착했다. 3척의 유도미사일 구축함도 함께 배치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으로 보낸 ‘아름다운 함대’의 일부다.

◇이란 시위 진압이 방아쇠…트럼프 “시위대 돕겠다”

미국이 군사력을 증강한 직접적 배경은 이란 정권의 전국적 시위 진압이다. 이란 정권이 최근 반정부 시위를 잔혹하게 진압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미군의 중동 주둔이 확대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점점 더 적대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공습보다 “훨씬 더 심한 공격”을 경고했다. 이란이 미국과 합의할 시간이 “고갈되고 있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규모 전력 집결

이번 증강은 지난해 6월 B-2 폭격기가 이란 핵시설 3곳을 타격한 이후 이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다. 당시 미국은 약 13.6톤짜리 폭탄을 투하했다.

미국은 현재 중동에 3만~4만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며칠간 F-15 전투기 12대와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패트리어트 방공 시스템을 추가 배치했다. 항공모함 타격단은 약 5000명의 병력과 F-18·F-35 전투기, 토마호크 미사일 탑재 구축함 3척을 포함한다.

전 국방부 관리 세스 존스는 “미국이 공세적·방어적으로 군사력 사용을 계획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목표가 무엇인지는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중부 도시 홀론에서 열린 이란 시위대 연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의 이란 국기와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AFP)
◇방공망·미사일 시설부터 하메네이까지 타격 가능

전직 미 국가안보 관리들은 이란의 방공망·미사일 시설, 혁명수비대, 지휘통제센터 등이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잠재적 후계자들도 표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사례를 언급하며 “신속하고 폭력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란 상황이 훨씬 복잡하다고 지적한다. 전 국방차관보 데이나 스트롤은 “베네수엘라 방식을 이란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이란은 여러 라이벌 권력 네트워크가 경쟁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 정권이 그 어느 때보다 약하다”면서도 “이란에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간단히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석유 봉쇄 vs 보복 위험…“간단한 결정 아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처럼 이란 석유 수출 봉쇄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은 세계 해상 석유의 3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구축함 2척을 배치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 애스펙츠의 리처드 브론즈는 “미국이 공격하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위험이 커진다. 간단한 결정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봉쇄 시 역내 다른 국가들의 석유 수출도 막겠다고 위협했다. 2019년 이란 대리 세력들은 사우디 에너지 시설을 공격해 수출을 몇 주간 중단시킨 바 있다.

미국의 군사 행동은 이란의 보복 위험도 안고 있다. 미국이 중동에서 운영하는 8개 영구 기지와 11개 시설이 보복 표적이 될 수 있다. 특히 카타르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에는 1만명의 미군과 중부사령부 본부가 있어 주요 표적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 기지는 지난해 이란의 보복 공격 때도 표적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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