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누크의 한 버스 정류장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포스터가 부착돼 있다. 포스터엔 그린란드어로 ‘나토 지지, 성범죄(PEDO) 반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AFP)
주미 덴마크 대사관의 올리버 라우테 스코우 대변인은 “(3개국) 고위 관계자들이 만나 미국의 북극 안보 우려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동시에 덴마크의 ‘레드라인’을 존중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충족시키면서도, 그린란드를 미국에 양도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덴마크 당국자들은 그린란드 주권 문제로까지 이어지지만 않는다면 미국과의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상 또는 재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왔다.
이번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마르크 뤼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발표한 ‘향후 합의의 기본 틀’(framework of a future deal)에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그린란드 병합 노력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서 이번 협상을 진행하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즉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압박을 지속하는 기존의 강경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대화가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회담에 앞서 “오늘을 시작으로 앞으로 실무회담이 정례적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보여주기 식이 아닌 실질적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전날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 관련 문제에서 나토 동맹국들을 소외시키고 있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비판에 “우리는 지금 아주 좋은 상태에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모든 당사자들에게 좋은 결과로 이어질 과정을 갖춰 놓았다. (이번 협상이) 매우 전문적이고, 솔직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덴마크와 그린란드 지도자들은 이번 주 독일 베를린과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이다. 이는 미국과의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유럽의 지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당국자들은 이번 협상의 일환으로, 그린란드 내 자국 군사 주둔에 대한 제한을 없애기 위해 덴마크와의 방위협정 개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51년에 체결돼 2004년에 개정된 기존 협정은 미국이 그린란드 내 미군의 작전이나 시설에 ‘중대한 변화’를 가하기 전에 덴마크·그린란드와 협의하고 통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