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AI 투자 부담에 기술주 흔들…나스닥 0.7%↓·MS 10% 급락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30일, 오전 06:0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부담이 부각되면서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 마감했다. 다만 장중 급락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요 지수는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13% 하락했다. 장중 한때 1.5%까지 밀렸던 지수는 경기 민감주 중심의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줄였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지수는 0.72% 하락한 2만3685.12를 기록했으며,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1% 오른 4만9071.56에서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10% 급락해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회계연도 2분기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3분기 영업이익률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AI 투자에 따른 단기 수익성 우려가 부각됐다. MS는 최근 수년간 증시 상승을 주도해온 ‘매그니피센트 7’의 핵심 종목이다.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도 큰 폭으로 흔들렸다. 서비스나우는 4분기 실적과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주가가 9.9% 급락했다. 오라클과 세일즈포스 주가도 각각 2.2%, 6.1% 빠졌다. 소프트웨어 업종을 추종하는 ETF인 IGV는 이날 4.9% 급락하는 등 최근 고점 대비 20%가량 낮아져 약세장 국면에 들어섰다.

시장에서는 ‘매그니피센트 7’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이 지난 수년간 증시 상승을 주도해왔지만, AI 투자 규모에 비해 수익 창출 시점이 불확실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밀러 타박의 맷 말리는 “AI 테마에 대한 기대가 과도해졌다는 판단 아래 투자자들이 대형 기술주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세이지 어드바이저리의 롭 윌리엄스 최고투자전략가는 “AI는 성장과 지출, 밸류에이션을 동시에 떠받쳐왔지만 이제는 더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기대만으로 긍정적인 뉴스를 이어가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나벨리어앤드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벨리어는 “주요 지수가 저점에서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변동성은 커졌지만 중기 추세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메타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메타는 1분기 매출 전망치를 시장 예상보다 높게 제시하면서 주가가 10.4% 급등했다. 메타는 올해 자본지출을 최대 1350억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다. 테슬라도 AI와 자율주행, 로봇 분야에 올해 200억달러를 투자하고, 일론 머스크의 xAI에 20억달러를 추가 투입할 방침을 내놨다. 주가는 3.5% 빠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이 AI 투자와 수익성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자산시장 전반에서는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8만40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약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압박 발언 여파로 3% 가량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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