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같은 기간 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는 ICE와 81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10년 넘게 ICE와 계약 관계를 유지해온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자진 출국 추적’(self-deportation tracking)에 사용될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3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불법 이민자의 선별 및 검거 작전을 간소화하는 도구’를 제공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나는 이 나라가 이민문제에 대해 계속 회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내 모든 영향력을 사용할 것이다. 우리가 국경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정말로 비도덕적인 척을 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강력히 지지한 바 있다.
공공 부문 최대 계약업체 중 하나인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ICE와 CBP로부터 총 1억달러 이상의 신규 업무를 수주했다. 최근엔 ‘집행 및 추방 작전을 위한 법 집행 시스템과 분석’ 부문에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하는 계약을 갱신했으며, ICE 표적 작전 부서를 위한 ‘인터넷 조사 및 데이터 분석 지원 서비스’ 조항도 새로 포함됐다.
공화당 주요 후원자인 토미 피셔가 이끄는 피셔샌드앤그레이블은 작년 7월 이후 CBP 계약을 통해 60억달러 이상 수익을 올렸다. 이 회사는 미국 남부 국경 장벽 일부를 건설하는 계약을 맺은 상태다.
지난해 7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 제정 이후 정부 지출이 급증하며, 기업들의 수익 증가세도 가속화했다. ICE의 계약 지출은 이 법안이 통과된 이후 2개 분기 동안 37억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전 6개월 동안의 15억달러와 대비된다.
CBP의 민간 부문 지출도 지난해 하반기로 접어들며 7배 폭증했다. 이 기관은 올해 1월 한 달 동안에만 거의 20억달러에 달하는 신규 계약을 보고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전체 계약 금액을 넘어서는 규모다.
두 정부 기관과 기업들이 체결한 대다수 계약은 IT 시스템 현대화, 외주 데이터센터 직원 공급 등 정기적 업무와 관련이 있었으며, 조 바이든 전 정부 시절부터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일부 계약은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를 식별·체포·추방하거나 이들에게 ‘자진 출국’(self-deport)을 유도하기 위해 사용한 새로운 전략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다수 대형 기술기업들은 연방정부와 직접 계약을 맺지 않아 금전적 이익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리셀러(재판매업체)를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명백하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중 하나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각각 최소 7500만달러와 9300만달러 규모의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대부분 제3자 리셀러를 통해 진행됐다.
ICE는 지난해 9월 아마존 클라우드 부문 서비스를 위한 ‘호스팅 지원’을 조달하기 위해 제3자 업체에 2400만달러 규모 계약을 부여했으며, MS 엔터프라이즈 라이선스를 위해 델에 1900만달러를 지급했다.
모토로라 솔루션즈 등 중견 기술기업들도 ICE와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일리노이주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자사 명의로 1900만달러 규모의 정부 계약을 보유하고 있다. 제3자 리셀러는 집행 요원에게 제공될 모토로라 무전기와 배터리 납품을 위해 2억 60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몇몇 대형 기업의 자회사들도 ICE 및 CBP와의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민간 보안업체 G4S는 지난해 1월 이후 ICE와 68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으며, 주로 추방 작전 대상자들의 ‘지상 운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영국 스미스 그룹의 자회사로 국경 검사용 감지 기술을 제조하는 스미스 디텍션은 CBP와의 계약을 통해 트럼프 2기에만 62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ICE와 CBP의 계약이 급증하면서, 두 기관들과 협력하는 일부 기업 직원들 사이에선 반발이 커지고 있다. 기술업계 종사자 1200명은 지난 24일 기업 경영진들를 상대로 정부 계약을 취소하고 이민단속 정책에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연명서에 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