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약사, 중국에 20조원대 투자…경제 협력 본격화 조짐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30일, 오전 11:28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영국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대규모 중국 투자를 결정했다. 관계 회복을 도모하는 중국과 영국이 본격적인 경제 협력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키어 스타머(가운데) 영국 총리가 30일 오전 베이징 중국은행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30일 중국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 등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전날 2030년까지 중국에 1000억위안(약 20조7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의약품 생산과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측은 이번 투자가 중국의 과학 연구 우위와 첨단 제조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고 중국과 영국 의료 생태계 시너지 협력에 의존해 최첨단 혁신 치료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3월 아스트라제네카는 베이징에 중국 내 두 번째 전략 R&D 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최대 25억달러(약 3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추가 투자를 발표함으로써 중국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30년말까지 20종의 글로벌 혁신 의약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1월 기준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중국은 200개 이상의 R&D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매년 10~15개의 신규 프로젝트가 추가되고 있다고 디이차이징은 전했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과학 혁신, 첨단 제조, 글로벌 공중보건 분야에서 중요한 세력이 됐다”면서 “세포 치료와 방사선 치료 접합체 같은 획기적 치료법 역량을 더 확장해 중국 고품질 발전에 더 크게 기여하고 차세대 혁신 치료법을 더 많은 환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이차이징은 “이번 투자는 암, 혈액학, 자가면역 질환 환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회사의 제품 파이프라인 다각화를 촉진할 것”이라며 “또한 중국에서 종단 세포 치료 역량을 갖춘 최초의 다국적 제약회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투자가 스타머 총리의 방중 기간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 총리로서는 8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이때 60여명의 경제·문화 대표단이 동행하며 중국과 경제 협력 기대감을 나타냈다.

스타머 총리는 아스트라제네카 투자에 대해 “전 세계 영국 기업에 기회를 열어주고 영국 근로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항상 국제 협력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또 영국의 글로벌 은행 스탠다드차터드(SC) 차이나는 선전에 고객에게 맞춤형 전문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센터를 공식 개소했다. 스타머 총리 방중에 동행한 빌 윈터스 SC CEO는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일련의 경제무역 교류 행사에 참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투자 확대가 영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과 경제 발전에 적극 참여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쑤저우 듀크 쿤산대의 존 ㅤㅋㅞㄹ치 부총장은 “(스타머 총리와) 동행하는 비즈니스 대표단의 규모와 연공서열은 이것이 단순한 상징적 의미가 아님을 강조한다”면서 “영국은 경제 성장을 촉진해야 할 시급한 과제에 직면했고 중국과의 무역·투자 확대는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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