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오르더니…하루만에 은값 30%·금값 10% 폭락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31일, 오전 04:03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금값과 은값이 급락하고 있다.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가 지명됐고, 달러가 급등하면서 금과 은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30일(현지시간) 오후 2시45분 현재 은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2.87% 급락한 77.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 현물 역시 11% 하락하면서 온스당 4806.13달러까지 내려왔다.

선물 가격 역시 하락 중이다. 금 2월물 가격은 11% 하락한 4720.5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고, 은 3월물 역시 34% 미끄러진 80.04달러 선을 기록 중이다.

금과 은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를 지명하면서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고 달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오후 들어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대거 나서면서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특히 달러 급등으로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과 은을 사는 비용이 더 비싸진 점도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거래소에 금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이번에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목된 워시는 매파적인 인물로 분류된다. 에버코어ISI는 “워시가 연준 의장이 되면 달러를 일부러 약하게 만들 것이라는 극단적인 베팅이 줄어들고 달러가 장기간 크게 무너질 위험도 낮아진다”면서 “이것이 금과 은 가격이 급락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차기 유력한 연준 의장으로 거론되면서 비둘기파적인 후보가 나올 가능성에 시장은 기대를 거는 분위기였다. 이 역시 금과 은 가격을 끌어올린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클라우디오 베벨 제이사프라사라신지속가능자산운용 외환 전략가는 “시장은 분명히 훨씬 더 비둘기파인 후보가 나올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다”면서 “이는 금과 다른 귀금속 가격을 떠받치는 요인이었지만 최근 뉴스 흐름이 다소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과 은 가격이 당분간 조정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케이티 스토브스 매티올리우즈 투자 매니저는 “기술주,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 시장 관심과 자금 흐름을 지배했던 것처럼 금도 강한 포지셔닝과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기울어 있을 때는 아무리 좋은 자산이라도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매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니 메도우스 BRI웰스매니지먼트 투자 총괄도 “금 가격이 5000달러까지 오른 과정이 너무 쉽게 진행됐다”면서 “달러 약세가 금 가격을 지지했지만 최근 들어서 달러가 안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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