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 3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대화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상징물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대로라면 백악관(약 70피트)과 링컨기념관(약 100피트)을 훌쩍 넘어 워싱턴 주요 기념물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구조물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165피트, 123피트 높이의 소형 설계안도 검토했지만, “방문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며 250피트 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세계에서 가장 큰 아치가 되길 원한다. 우리는 가장 크고 강한 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델로 언급한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은 높이 164피트에 불과하다. 현재 세계 최대급으로 꼽히는 멕시코시티의 기념 아치도 220피트 수준이다.
논란의 핵심은 ‘장소’다. 해당 부지는 링컨기념관과 알링턴 국립묘지를 잇는 상징적 축으로, 남북전쟁 이후 화해와 추모의 의미를 담아 설계된 공간이다. 건축·미술 전문가들은 이곳에 거대한 ‘승전문’ 성격의 구조물을 세우는 것이 주변 기념물의 의도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승리의 아치로, 워싱턴 D.C.의 콜롬비아 아일랜드에 세워질 예정인 메모리얼 서클 아치(Memorial Circle arch)(사진=위키피디아)
버지니아주 문화유산 담당 전직 건축사학자 칼더 로스 역시 “250피트 아치는 알링턴 하우스를 인형의 집처럼 보이게 만들거나 시야에서 완전히 가릴 수 있다”며 “워싱턴의 파노라마를 어떻게 바꿀지부터 질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절차다. 메모리얼 서클은 국립공원관리청(NPS) 관할로, 미술위원회·연방 심의 패널·의회의 승인까지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비 기부금으로 건설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지만, 백악관 관계자들은 최종 설계안조차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독립 아치는 워싱턴뿐 아니라 전 세계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비전이 미국의 역사에 각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