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시총 1조달러 돌파…빅테크와 어깨 나란히 한 유통 공룡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04일, 오전 07:41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10% 이상 상승해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451조원)를 돌파했다. 미국 상장사 가운데 비(非)기술기업으로는 워렌 버핏 회장의 버크셔 해서웨이에 이어 두 번째다.

월마트. (사진=AFP)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월마트 주가는 전날보다 2.94% 상승한 127.71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월마트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은 것은 미국 기업으로는 11번째다.

월마트 주가는 지난해 24% 오른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11% 이상 상승해 S&P500지수 수익률을 뛰어넘었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술 기업의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논란 속에 순환매 투자금이 유입되면서 월마트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9일에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면서 성장주 측면이 부각되는 모양새다.

1962년 샘 월턴이 단 한 개의 매장으로 창업한 월마트는 현재 전 세계에 약 1만1000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월마트의 연매출이 7000억달러(약 1015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프라인 전략을 재편하고 있는 아마존과 달리 월마트는 오프라인 사업과 전자상거래 모두 안정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마트는 당일 배송을 넘어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아마존 프라임 요금제와 경쟁하기 위한 ‘월마트 플러스’를 내놨다.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도 일찌감치 공격적으로 집행했다. 공급망 자동화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배송 속도를 높였으며, 재고 예측과 검색 기능을 크게 개선했다.

시장조사기관 LSEG에 따르면 월마트 동일 매장 매출은 15개 분기 연속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미국 전체 식료품 소비 4분의 1은 월마트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미 경제가 인플레이션 및 고용 시장 침체, 관세 충격 등을 겪는 상황에서 월마트의 저가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월마트에 투자한 자산운용사 시즈모어 캐피탈 설립자인 찰스 시즈모어는 “기술주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시총 1조 달러를 철저한 ‘구 경제’ 기업인 월마트가 이룬 것은 놀라운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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