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오 “자본 전쟁 직전…최고의 헤지 수단은 ‘이것’”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04일, 오후 03:1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세계적인 투자자이자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 회장이 3일(현지시간)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자본 시장의 변동성 아래 전세계가 ‘자본 전쟁(capital war)’의 문턱에 서 있다고 경고했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LP 설립자. (사진=AFP)
미 경제 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그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진행된 한 대담 자리에서 “우리는 자본 전쟁 직전에 서 있다. 아직 진입한 것은 아니지만 매우 가까운 상태이며 두려움으로 인해 자본 전쟁으로 넘어가는 것은 매우 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자본 전쟁’이란 무역 금수 조치, 자본시장 접근 차단, 채권 보유를 지렛대로 활용하는 방식 등 자본이 무기화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그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통제권 확보 움직임으로 인해 긴장이 고조된 점을 예로 들었다. 그는 달러 표시 자산을 보유한 유럽은 미국으로 인해 제재에 대한 두려움을 품고 있고, 미국 입장에선 유럽이 더 이상 미 국채를 사지 않아 필요한 자본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이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미국 국채에 대한 해외 매입의 80%를 유럽 투자자들이 차지했다.

달리오 회장은 “자본은 중요하다”며 “오늘날 전 세계 곳곳에서 자본 통제가 나타나고 있고, 누가 그 영향을 받게 될지는 불확실하다. 지금 당장 자본 전쟁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논리적인 우려”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주요 무역 상대국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했다가 철회하는 조치를 반복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자본 전쟁 시기에는 외환 통제나 자본 통제가 도입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국부펀드와 중앙은행 같은 기관들이 이미 이런 상황들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리오 회장은 과거 자본 전쟁이 상당한 갈등과 함께 전개됐다고 지적하며,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전 일본에 제재를 가했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오늘날 세계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 또는 무역적자의 반대편에 있는 자본 불균형을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 사이에서도 유사한 상황을 상상할 수 있다”며 “자본 역시 전쟁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긴장 속에서도 금은 가장 좋은 안전자산이라고 달리오 회장은 강조했다. 최근 귀금속 시장 전반이 급락했지만 이날 국제 금·은값은 다시 반등했다. 그는 최근 가격 변동으로 인해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지위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달리오 회장은 “금은 1년 전 대비 약 65% 상승했고, 고점 대비 약 16% 하락했는데 사람들은 금이 오를지 내릴지를 고민하는 실수를 한다”며 “대신 중앙은행이나 정부, 국부펀드라면 포트폴리오에서 금을 몇 퍼센트 보유할지를 정해 일정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은 포트폴리오의 다른 부진한 자산을 보완해 주는 매우 효과적인 분산 자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은 나쁜 시기에는 특히 강세를 보이고, 좋은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여전히 효과적인 분산 투자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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