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왕자 칭호 박탈’ 앤드루, 왕실 거처에서 퇴거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04일, 오후 08:02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 억만장자이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얽힌 각종 논란으로 영국에서 왕자 칭호를 박탈당한 앤드루 마운트배튼-윈저(요크 공작)가 영국 왕실의 공식 거처에서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앤드루는 지난 2일 밤 윈저성 부지 내 로열 로지(Royal Lodge)를 떠나 형인 찰스 3세 국왕의 사유지인 노퍽 샌드링엄 영지의 우드 팜 코티지(Wood Farm Cottage)로 거처를 옮겼다고 보도했다.

앤드루는 새 영구 거주지 리모델링이 끝날 때까지 이곳에 머물 예정이며, 최종 거처는 영지 내 ‘마시 팜(Marsh Farm)’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관련 비용은 찰스 3세가 부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왕실 소식통들은 BBC에 “앤드루의 형편없는 판단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지만, 그가 왕실 가족인 만큼 (국왕이) 사적으로는 돌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며 “국왕이 노퍽에 새 집을 마련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버킹엄궁은 지난해 10월 앤드루의 왕자 칭호를 박탈하면서 그가 올해 초 로열 로지에서 퇴거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다만 BBC는 최근 ‘엡스타인 파일’ 추가 공개로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윈저성 퇴거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는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둘러싼 성추문 의혹이 수년간 이어져 왔다. 엡스타인의 직원이었던 버지니아 주프레는 자신이 17세였을 때 앤드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해 왔고, 최근엔 앤드루와 관련된 사진이 공개되며 논란이 다시 커졌다.

아울러 2010년 로열 로지에서 엡스타인이 보낸 20대 여성과 하룻밤을 보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템스밸리 경찰은 일간 가디언에 “관련 정보를 인지하고 있으며 절차에 따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계속되는 잡음에 왕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찰스 3세의 막냇동생인 에드워드 왕자는 지난 3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세계정부정상회의 참석 중 CNN으로부터 엡스타인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행사 주제와 맞지 않는 질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피해자들을 기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짧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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