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의 대형언어모델 ‘클로드(Claude)’ 로고.
오퍼스 4.6은 기업 재무자료, 규제 공시, 시장 데이터를 분석해 사람이 며칠씩 걸려 수행하던 금융 분석을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프레드시트와 프레젠테이션 작성, 소프트웨어 개발, 버그 탐지 등 복잡한 업무 처리 능력도 크게 개선됐으며,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규모도 확대됐다.
클로드 오퍼스 4.6 모델 공개 직후 금융 정보·서비스 기업 주가는 또 다시 급락했다. 팩트셋 리서치 시스템즈는 장중 최대 10% 하락했고, S&P글로벌과 무디스, 나스닥도 일제히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앤스로픽의 AI 기술이 전통적인 금융·소프트웨어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앤스로픽의 디지털 네이티브 비즈니스 총괄 기욤 프랭센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업용 AI 시장의 리더이며, 실제 기업 환경에서 작동하는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스로픽은 오퍼스 4.6이 정보 탐색과 분석, 결과물 생성 능력에서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이며 수정이 필요한 작업을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금융과 법률 등 지식노동 분야를 평가한 독립 벤치마크에서는 오퍼스 4.6이 경쟁사의 최신 고성능 모델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앤스로픽은 소비자 시장보다 기업 고객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유지해 왔다. 2025년 출시한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는 AI 기반 코드 생성 분야의 표준으로 자리 잡으며 출시 6개월 만에 매출 10억달러를 달성했다.
올해 1월에는 별도의 코딩 지식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기업용 AI 도구 ‘코워크(Cowork)’를 공개했고, 최근에는 법률·영업·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오픈소스 플러그인을 무료로 내놓았다. 이 가운데 법률 업무 자동화 기능은 AI가 전통 소프트웨어 산업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며 이번 주 시장 급락의 도화선이 됐다.
현재 앤스로픽은 30만 곳이 넘는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사이버 보안과 생명과학, 헬스케어, 금융 서비스 등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쟁사들도 기업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오픈AI는 같은 날 기업들이 AI 에이전트를 구축·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을 공개했으며, AI 업계 전반에서는 기업 현장에 직접 투입돼 맞춤형 모델을 구현하는 전문 인력 채용도 늘고 있다.
한편 투자자들의 관심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앤스로픽은 현재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며, 이 경우 기업가치는 약 35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