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이전 성과 낸 K바이오, IPO출격 대비...제2의 알테오젠 누가될까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06일, 오전 08:32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에임드바이오(0009K0), 알지노믹스(476830), 오름테라퓨틱(475830) 등 지난해 주식시장에 상장(IPO·기업공개)한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올해 주식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국내 바이오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주식상장한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증시 변동성과 투자 심리 위축 속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공모가를 적용받은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주식상장 여건이 더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주식상장 국내 바이오기업 중 기술 이전했거나 추진하고 있는 혁신신약 개발기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카나프, 이중저해제 글로벌 기술 이전 유력 후보



29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바이오시장에서 카나프테라퓨틱스와 인제니아테라퓨틱스, 엘리시젠 등이 기대주로 꼽힌다. 이들 기업들의 공통점으로 기술 이전을 했거나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에임드바이오와 알지노믹스, 오름테라퓨틱 등 지난해 주식상장한 국내 바이오기업 중 비상장 단계에서 기술 이전한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올해도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기술 특례 상장을 추진하는 카나프테라퓨틱스가 공모 구조를 확정하고 오는 2월 4일~1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오는 2월 19~20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이번 상장을 통해 카나프테라퓨틱스는 20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는 1만6000원~2만원으로 결정했다. 공모예정금액은 320억~400억원에 이른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최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지 두 달 만에 승인을 받았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예심 기간이 통상 수개월 이상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여겨진다. 카나프는 지난해 8월 기술성 평가에서 A, A 등급을 획득하며 기술력과 사업성을 검증받았다.

2019년 설립된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인간 유전체 기반 약물 개발 기술을 활용해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종양미세환경을 표적하는 기전과 면역 활성 조절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와 차세대 항체·약물 접합체(ADC)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사업 초기부터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뒤 국내 사업개발 역량을 갖춘 제약·바이오기업과 공동개발 및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임상 단계에서 글로벌 기술 이전을 추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오스코텍(039200) △동아에스티(170900) △유한양행(000100) △GC녹십자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5개 기업과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2022년 3월 오스코텍과 EP2/EP4 이중저해제 KNP-502의 글로벌 권리를 이전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카나퓨테라퓨틱스는 같은 해 12월 동아에스티와 사이토카인 기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선급금 50억원을 포함해 최대 198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이 설정됐다. 총 계약 규모는 2030억원에 달한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2023년 7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ADC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해 솔루플렉스 링크 기술을 개발했다. 양사는 지난해 7월 2차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추가로 맺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지난해 3월 사이러스와 공동개발한 SOS1 저해 기전 항암제 후보물질을 유한양행에 기술 이전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지난해 11월 GC녹십자와 이중항체 ADC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GC녹십자는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카나프에 총 90억원을 투자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이중융합 플랫폼(TMEkineTM)은 종양미세환경과 사이토카인 신호를 동시에 공략하는 기술로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접근법으로 알려졌다. FAP과 IL-12를 융합한 단백질을 활용해 여러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종양미세환경에서만 면역세포를 활성화한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국내 기업에 기술이전한 파이프라인에 대해 임상 1상 단계에서 글로벌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나프테라퓨틱스가 오스코텍에 기술 이전해 미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EP2/EP4 이중저해제 KNP-502(OCT-598)가 가장 먼저 글로벌 기술 이전이 가능한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 안과질환 신약 개발 인제니아·엘리시젠도 기대주



미국 보스턴 소재 한국 바이오 기업인 인제니아테라퓨틱스도 코스닥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앞선 기술성평가에서 두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모두 A 등급을 획득했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연내 코스닥시장 입성을 목표하고 있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2022년 주력 신약 파이프라인 안과질환 치료제 IGT-427에 대해 글로벌 빅파마와 총 규모 7억5000만달러(약 1조원)이 넘는 대규모 기술이전(L/O) 및 공동연구 계약(안과질환 관련)을 체결했다. 주목할 점은 이 계약을 통해 반환 의무가 없는 선수금(Upfront) 약 500억원은 물론 마일스톤과 지분 투자를 포함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며 지난해 창사 이래 첫 흑자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현재 파트너사 주도로 IGT-427의 당뇨황반부종, 습성황반변성 등 안과 질환에서 진행하고 있는 임상 1/2a상 초기 결과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해당 임상 결과는 지난해 10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안과학회(AAO)에서 주요 사례로 발표됐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올해 임상 2b/3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신장질환 치료제(IGT 303)도 개발하고 있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임상 1/2a 상 승인을 받아 지난해 11월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독보적인 플랫폼 기술(LCIDEC)을 보유하고 있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손상되고 기능이 저하된 미세혈관을 복구하고 정상화하는 근본적인 치료 방식에 집중한다. 혈관 손상과 혈액 누출 억제에 관여하는 Tie2 수용체를 활성화해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동시에 질병 유발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플랫폼기술을 활용해 안구, 신장질환 이외에도 혈관 장벽 붕괴가 핵심 병리기전인 광범위한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

엘리시젠도 올해 상반기 기술성 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엘리시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벡터 기반 습성 황반변성치료제(NG101)를 개발하고 있다.

AAV 벡터란 유전자(DNA), 리보핵산(RNA) 등 유전물질을 세포나 생체에 주입하기 위해 바이러스를 이용해 개발된 전달체를 말한다. AAV 벡터는 몸속에서 수년간 유전자 발현을 지속하는데다 다른 바이러스 벡터들과 비교해 면역 관련 문제도 상대적으로 적다.

기존 단백질 기반 황반변성치료제들의 주사제 투여 주기가 수개월단위지만 엘리시젠의 황반변성치료제는 최소 5년 주기로 주사제를 투여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AAV 벡터의 특성과 엘리시젠이 자체 개발한 독보적인 유전자 발현 플랫폼 신규한 인트론 단편 기술을 활용해 투여 주기를 늘렸다.

신규한 인트론 단편 기술은 지식재산처가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하는 '2025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엘리시젠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임상 1/2a상을 진행하고 있다.

엘리시젠은 올해 3분기 임상 1/2a상의 중간보고서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다. 엘리시젠은 습성 황반변성치료제의 글로벌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엘리시젠은 최근 마무리한 420억원 규모의 시리즈 C투자에 한국산업은행과 프리미어파트너스,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관심을 받았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상장한 바이오기업 중 기술 이전 성과를 내거나 앞두고 있는 혁신 신약 개발사들이 많은 관심을 받으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며 "올해도 경쟁력 있는 혁신 신약 개발 기업들이 상장읖 앞두고 있는 만큼 전례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