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경보는 미국과 이란이 이날 오만에서 예정된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발령됐다. 양측이 회담 의제와 관련해 공통 분모를 찾았다는 징후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국 측에서는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이란 측에서는 아바스 아락치 외교부 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이어진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의 핵심 핵시설 세 곳이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공식 회담이다.
회담에 앞서 논의 내용 및 개최 장소를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이 이견을 보이면서 회담 성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은 군사 행동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둔 상태다. 미 정부는 이란에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폐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한, 중동 내 무장 단체에 대한 무기 제공과 자금 지원 중단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요구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테헤란을 상대로 군사 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해왔다. 최근 몇 주 동안은 미국이 걸프 지역에 군사력을 증강시키면서 긴장 고조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요구가 자국 주권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침해라고 반발하며, 공격을 받을 경우 중동 내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강력 보복하겠다고 대응해왔다.
라피단 에너지 그룹의 밥 맥낼리 대표는 “양측의 핵심 요구가 서로 너무 동떨어져 있고 신뢰는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이번 회담을 통한 합의 도출이나 긴장 완화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신뢰성을 내건 만큼 이란이 대폭적인 양보를 거부할 경우 그는 어떤 행동이든 취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향후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미·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벌어질 확률을 75%로 추정했다.
이어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로 베네수엘라식 해상 봉쇄, 제한적·선별적 타격, 대규모 군사 충돌 등을 제시했다.
이번 회담은 당초 중재자 역할을 해온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며, 이집트·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 등 역내 아랍 국가 외교장관들도 초청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3일 이란이 회담 장소와 형식 변경을 요청했고, 참석자도 이란과 미국 대표단으로 제한해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양측은 오만에서 대화를 갖기로 했다.
올해 초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촉발된 이후 양국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된 상태다. 이란이 강경 진압에 나서자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지원하겠다며 군사 개입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미국에 기반을 둔 이란 인권 전문단체 ‘인권활동가뉴스에이전시’(HRANA)에 따르면 4일 기준 최소 6883명이 시위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