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핵문제 논의 고위급 회담 지연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06일, 오후 04:05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회담이 6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지연되고 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알자지라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3시) 무스카트에서 고위급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진행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회담은 애초 중재자 역할을 해온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지난 3일 이란의 요청에 따라 오만으로 장소를 바꿨다.

올해 초 이란 전역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를 이란 정부가 무력 진압하는 과정에서 3000명 이상 숨지자 미국은 군사 개입을 시사해왔다. 미 정부는 이란 주변에 항모전단 등 군 자산을 배치하며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폐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한, 중동 내 무장 단체에 대한 무기 제공과 자금 지원 중단 등을 압박했다.

미국과 이란은 이날 고위급 회담을 열고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협상 테이블에 구체적으로 어떤 주제가 올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카타르·이집트·튀르키예가 이날 고위급 회담에 앞서 이란이 3년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3년의 유예기간이 끝나면 우라늄 농축도를 1.5% 미만으로 제한한다는 내용의 합의안을 제시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6일 회담의 목표는 핵 문제에 관해 공정하고 상호 만족스러우며 명예로운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고위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군사 위협을 철회할 경우에만 미국과 협상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해왔다.

미국은 이날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이란 내 자국 시민들에 이란을 떠나라고 경고했다. 이란 주재 가상 미국대사관은 이날 새벽 자국 시민들을 상대로 미국 정부에 의존하지 않는 자체 출국 계획을 세울 것을 촉구하는 보안 경보를 발령했다.

이날 회담에서 협상이 결렬될 경우 향후 수 주안에 미·이란과 군사적 충돌이 벌어질 우려가 제기된다. 라피단 에너지 그룹의 밥 맥낼리 대표는 베네수엘라식 해상 봉쇄, 제한적·선별적 타격, 대규모 군사 충돌 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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