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부족 CPU로 번져…인텔·AMD, 中시장 공급 지연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06일, 오후 04:38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전세계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붐으로 반도체 부족현상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에 이어 중앙처리장치(CPU)까지 확대되고 있다. 세계 CPU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인텔과 AMD가 핵심 시장인 중국 고객들에게 서버용 CPU 공급 지연을 공식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AFP)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텔과 AMD는 최근 알리바바, 텐센트 등 대형 클라우드·플랫폼을 포함해 중국 내 주요 고객사에게 CPU 공급 부족 상황을 알렸다.

이 여파로 중국 내 인텔 서버용 CPU 가격은 전반적으로 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가격 인상 폭은 고객별 계약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다.

중국 시장은 인텔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지역이다. 이 가운데 인텔의 4·5세대 제온 CPU는 공급이 특히 부족해 출하 물량이 제한되고 있으며, 미이행 주문 물량이 누적돼 납기 기간이 6개월까지 늘어났다.

AMD 역시 공급 제약을 고객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AMD 서버 CPU의 경우 납기 기간이 기존보다 길어진 8~10주로 조정됐다.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면서 GPU·메모리뿐 아니라 서버 전반에 필요한 범용 연산 칩 수요까지 급증해 공급망 전반에 병목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CPU까지 부족해지면서, AI 기업과 서버 제조업체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서버 CPU 시장은 인텔과 AMD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UBS에 따르면 인텔의 점유율은 2019년 90% 이상에서 2025년 약 60%로 하락한 반면, AMD는 같은 기간 약 5%에서 20% 이상으로 확대됐다.

인텔은 지난 1월 실적 발표에서 CPU 공급 제약 가능성을 이미 언급했다. 회사 측은 “AI의 빠른 확산으로 전통적인 연산용 CPU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1분기 재고는 최저 수준이지만, 공격적으로 대응해 2분기부터 2026년까지 공급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AMD도 “TSMC와의 협력을 포함한 공급망을 통해 글로벌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CPU 품귀 현상이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 것으로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인텔은 제조 공정 수율 문제로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AMD는 생산을 맡기는 TSMC가 AI 칩을 우선 배정하면서 CPU 생산 여력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성능 AI 에이전트 시스템 확산으로 CPU 처리 수요까지 급증해 서버 부품 전반의 공급 압박이 한층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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