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반등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부담 우려로 촉발된 기술주 급락 이후 저가 매수세가 재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엔비디아·아마존 등 대형 기술기업들이 수천억 달러 규모의 AI 투자를 예고하면서 수익성 둔화 우려가 커졌으나, 과도한 매도였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매수세가 살아났다.
엔비디아(8.1%)와 브로드컴(7.1%) 등 반도체주는 이날 급등했고, 소프트웨어 종목을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확장 테크-소프트웨어 ETF(IGV)도 3.3% 상승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수요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강하다”고 밝혔다. 반면 올해 AI 관련 자본지출을 2,000억달러로 제시한 아마존은 6% 넘게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을 ‘과도한 레버리지 해소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슬레이트스톤 웰스의 케니 폴카리는 “이번 매도는 과도했다”며 “장기 투자자에게는 공포가 아니라 기회”라고 평가했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도 “감정적인 디레버리징 국면은 불안하지만 정상적이고 건강한 조정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여건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이번 주 고용시장의 불안 신호에도 불구하고, 이날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는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개선됐다.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약 400개 종목이 상승했고, 시가총액 가중을 제거한 동일가중 S&P500 지수와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도 3.6%대 급등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급락 이후 12% 가까이 뛰며 다시 7만달러 선을 회복했다. 전날 한때 6만1000달러 아래로 밀리며 ‘크립토 패닉’ 양상을 보였으나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20%로 소폭 상승했고,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 속에 소폭 올랐다.
월가에서는 이번 다우지수 5만선 돌파를 단순한 ‘축하 이벤트’가 아닌 시장 체질 변화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볼빈 웰스 매니지먼트의 지나 볼빈은 “높은 금리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이 적응해 왔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며 “2026년은 연준보다는 기업 실적과 펀더멘털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AI 산업을 둘러싼 논쟁은 이어질 전망이다. 빅테크 4곳(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의 2026년 예상 자본지출은 약 6500억달러에 달한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 리서치 대표는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올해만 해도 관련 인프라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에는 분명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최근 기술주 급락이 ‘테크 붕괴’의 시작일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