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우라늄 농축 중단하지 않을 것”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08일, 오전 08:50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과 이란이 핵 문제를 논의하는 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이 요구해 온 핵연료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도 군사적 충돌을 막을 수 있는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미국과 논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6일(현지시간) 아바스 아그라치 이란 외무장관(가운데)이 오만 무스카트에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했다.(사진=AFP)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알자지라방송과 “미국 측에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거나 이를 해외로 이전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핵심 요사항으로 제시해 온 사안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번 협상이 좋은 출발이었다”면서도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양측이 다음 회담을 조만간 여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기자들에게 “이란 문제에 대해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이란은 매우 강하게 합의를 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은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오전 10시께 시작돼 총 8시간 가량 이어졌다. 미·이란 대표단은 직접 대면하지 않고 오만 외교관들을 매개로 번갈아 가며 논의를 진행했다. 미국 측에선 트럼프 대통령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중동 주둔 미군 사령관인 브래드 쿠퍼 대장 등이 참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양측 모두 초기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 중단을 거부하고, 미국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역내 무장단체 지원 문제를 협상 의제에 포함시키길 고수하고 있는 만큼, 지역 관계자들과 다수의 분석가들은 애초부터 이번 협상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군사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잇달아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며 대화가 중단된 후 8개월 만에 열렸다. 현재 미국은 다시 이란 인근에 공군과 해군 전력을 집결시키고 있으며, 핵 프로그램을 이유로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테이블에서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지 지켜보고 싶어 한다”면서도 “외교 외에도 여러 선택지가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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