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리스크 부각에 마이크로소프트 또 투자의견 하향…“코파일럿 수익성 우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10일, 오전 06:24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에 구조적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이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두 번째로 투자의견 하향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진=AFP)
9일(현지시간) 멜리우스 리서치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대규모 자본적 지출(capex) 부담과 함께, 사무용 AI 도구 판매의 핵심인 ‘코파일럿(Copilot)’ 제품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들었다.

이번 조정은 지난주 스티펠이 애저(Azure)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 둔화를 지적하며 투자의견을 낮춘 데 이은 것이다.

멜리우스의 벤 라이츠 애널리스트는 “앤스로픽의 AI 도구 등 경쟁 기술 확산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365 제품군이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코파일럿을 사실상 무료로 제공해야 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회사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생산성 부문의 성장성과 마진을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 같은 상황은 애저의 내부 자원도 소모하게 만들어 클라우드 부문에서도 실적 상회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가 소프트웨어 산업 전반의 장기 성장성에 지속적인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이날 2% 넘게 반등하고 있지만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로는 20% 이상 떨어진 상태다. 최근 주가 약세는 이달 초 실적 발표 이후 애저 성장 둔화와 AI 투자 부담이 부각되며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이츠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전략적으로 어려운 선택지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알파벳과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자본 지출을 크게 늘려야 하고, 이는 잉여현금흐름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반대로 투자를 늘리지 않는다면 실행력 문제나 실적 관리 우려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AI 수익 모델 자체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AI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모델이 성립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코파일럿은 결국 무료로 포함돼야 할 것이고, 이는 장기적으로 비용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멜리우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주가를 430달러로 낮췄다. 이는 월가에서 제시된 목표주가 가운데 낮은 수준에 속한다.

다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의견을 보면, 여전히 약 96%가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600달러를 웃돌아, 현재 주가 대비 상당한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도 공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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