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에서 안드로이드 캐릭터가 전시돼 있다. (사진=AFP)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기술기업 가운데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한 마지막 사례는 1997년 모토로라다. 초장기 채권 시장은 주로 정부나 대학 등 공공·준공공 기관이 주도해왔으며, 기업의 경우 인수합병 가능성이나 사업 모델 변화, 기술 노후화 등의 위험으로 발행 사례가 극히 드문 편이다.
이 때문에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되면서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기술기업들이 늘어나자 이처럼 이례적인 초장기 채권 발행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연기금과 보험사의 강한 수요로 파운드화 채권 시장은 장기 자금 조달을 원하는 발행사들의 주요 무대 중 하나로 꼽힌다. 정부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파운드화로 100년물 채권을 발행한 곳은 프랑스전력공사(EDF), 옥스퍼드대, 웰컴 트러스트(Wellcome Trust) 등 소수에 불과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알파벳의 이번 채권 발행은 달러화 회사채 발행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약 150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달러채 발행에 대해 1000억달러가 넘는 주문이 몰렸다. 이는 기업 회사채 발행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수준의 수요로, AI 투자와 연계된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한 관심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주에는 오라클이 250억달러 규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1290억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 주문을 끌어모은 바 있다.
알파벳은 이번 달러채 발행과 함께 스위스프랑화 및 파운드화 표시 채권 발행을 위한 은행단도 지정했으며, 이 가운데에는 100년 만기 초장기 채권도 포함돼 있다.
알파벳은 지난해 11월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175억달러를 조달했으며, 당시 주문 규모는 약 900억달러에 달했다. 이 거래에서 알파벳은 50년 만기 채권도 발행했는데, 이는 지난해 달러화 기준 기술기업 가운데 가장 긴 만기였다.
이번 초대형 채권 발행은 알파벳이 올해 자본지출을 최대 1850억달러로 늘리겠다고 밝힌 지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추진됐다. 이는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 재원 마련이 목적이다.
메타 플랫폼스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기술기업들도 2026년을 겨냥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한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대형 클라우드 기업,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차입 규모가 올해 4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100년물 회사채 발행이 일반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신용평가사 KBRA의 고든 커는 “이런 발행이 보편화될지는 알기 어렵다”며 “국채 시장에서도 흔한 구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