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스 “AI 급락, 시장 전환 신호 아냐…과도한 비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10일, 오전 05:24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지난주 인공지능(AI) 관련 자산 급락은 주식시장 전반이나 AI 섹터의 중대한 경고 신호로 보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AI DALL-E3가 생성한 이미지]
바클레이스는 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최근 위험자산 전반의 급락이 과도한 비관론에 따른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아제이 라자드야크샤 바클레이스 금리·유동화상품 리서치 총괄은 “지난주 위험자산 매도는 시장의 전환점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그동안 중립적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이제는 보다 건설적인 접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스는 지난주 시장 분위기가 단순한 약세 국면에서 ‘극단적 비관’으로 급변한 것은 과도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AI 소프트웨어 업종 급락과 함께 아마존과 구글의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 비트코인 급락, 금·은 등 귀금속 시장의 변동성이 동시에 겹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AI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기존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교체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며, 기존 SaaS 기업들은 기업 지배구조와 규제 준수 등 영역에서 높은 진입장벽과 점착성을 갖고 있어 AI가 이들을 단기간에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바클레이스는 SaaS 약세가 과장됐다는 근거로 △소프트웨어 부채 규모가 전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점 △매도세가 기업별 차별 없이 나타났다는 점 △AI 도입 속도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일관되지 않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구글과 아마존이 설비투자 확대를 ‘투기적 투자’로 규정한 시장의 시각을 부인하며, 두 기업 모두 AI 수요 급증에 따른 불가피한 투자라고 설명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거시경제 여건 역시 시장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스는 미국 경제가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5% 성장했으며, 감세와 세금 환급, 달러 약세 등으로 금융 여건이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처럼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장을 비관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실제로 동일가중 방식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라자드야크샤는 이를 두고 “투자자들이 이러한 시각에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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