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2012년생, ‘부모보다 지능 낮은 최초 세대’..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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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2월 10일, 오후 07:30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 초반 출생한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학업 성취도와 주요 인지 능력 전반에서 낮은 성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8일 (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하버드대 출신 신경과학자 재러드 쿠니 호바스 박사는 최근 미국 상원 상업과학교통위원회에 출석해 “1997~2010년생으로 분류되는 Z세대는 표준화 학업 평가에서 바로 앞선 세대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한 최초의 세대”라고 밝혔다.

이어 “Z세대는 주의력과 기억력, 문해력, 수리력, 실행기능, 전반적인 지능(IQ) 등 거의 모든 주요 인지 지표에서 이전 세대보다 낮은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신의 학습 능력을 실제보다 높게 인식하는 경향도 함께 나타난다”며 이런 현상의 핵심 원인으로 ‘지속적인 스크린 노출’을 지목했다.

Z세대는 처음으로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에 상시 노출된 세대라는 점에서 학습 환경 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것이다.



Z세대는 스마트폰, 테블릿PC 영향으로 TV보다 유튜브와 숏폼(Short-form) 등 검증되지 않고 쉽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에 익숙하고 특히 텍스트보다 영상과 이미지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호바스 박사는 “청소년이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가량을 화면을 바라보는 데 쓰고 있다”며 “인간은 본래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 깊이 있는 학습을 통해 배우도록 설계돼 있다. 요약 정보와 짧은 영상 위주의 학습은 이를 대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교실 밖에서 학생들이 틱톡과 스냅챗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하며 고전 문학이나 학습 내용을 요약본으로 소비하는 일이 일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술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의 엄격함과 밀도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교실 내 스크린 사용 시간을 줄이고 다시 책을 펼쳐 깊이 읽고 공부하는 환경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800년대 후반부터 세대별 인지 발달을 표준화하고 측정해왔는데 그동안 모든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더 높은 성과를 보였으나, Z세대는 그렇지 않다”며 이런 현상이 미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 세계 80개국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학교에 디지털 기술이 널리 도입될수록 학업 성취도가 크게 떨어진다”며 “앞으로 학교들이 교실 내 디지털 기술 사용을 줄이도록 강제하는 새 정책이 시행돼 다음 ‘알파 세대’(2010년대부터 202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세대)가 더 성장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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