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코카콜라 실적이 5년 만에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가당 음료가 건강에 유해하다는 인식이 확산한데다 미 경제 불확실성으로 음료 수요가 줄어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식료품점에 진열된 코카콜라. (사진=AFP)
코카콜라 실적이 저조한 것은 탄산음료 수요 부진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코카콜라의 분기 판매량은 1% 증가에 그쳤으나 코카콜라 제로의 판매량은 13% 증가했다. 주스 및 가공 유제품 판매량도 3%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북미와 아시아에서 탄산음료 수요가 저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 정책 기조의 여파로 옥수수시럽 및 설탕에 대한 유해성이 널리 알려졌다. 위고비와 오젬픽 등 체중 감량 약물이 대중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카콜라의 주요 시장 가운데 하나인 멕시코도 지난 1월부터 설탕 함유 음료에 세금을 부과했다.
인플레이션과 관세 등 불확실성도 음료 수요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저소득층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미국 편의점에서 2달러(약 2900원) 미만의 227ml짜리 소용량 캔 음료를 출시했으나, 연간 음료 판매량은 변동이 없었다.
반면 무설탕 탄산음료와 생수, 스포츠음료, 커피, 차, 프리미엄 제품 등은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CNBC는 “소비자들이 더 건강하다고 인식하는 음료에는 기꺼이 지출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코카콜라는 올해 매출이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인 5.3%와 지난해 성장률인 5%보다 저조한 수치다. 성장률 둔화 전망에 이날 코카콜라 주가는 1.47% 하락했다.
오는 3월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할 예정인 엔리케 브라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재 우리의 혁신 수준은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소비자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시장 출시 속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