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셰리 하우스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말 무렵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예기치 못한 (정책) 변경 통보를 받았다”며 “미 정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관세 완화 프로그램에 대해 당초 우리가 예상했던 5월부터가 아닌 11월부터 소급 적용된다고 12월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관세 완화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만든 차량 가격 또는 매출의 일정 비율만큼 ‘관세 상쇄용 크레딧’을 부여한 뒤, 추후 외국산 부품을 수입할 때 해당 크레딧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부여된 크레딧 만큼 내야 할 관세액을 줄여준다.
포드는 미국 내 차량 생산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수입 부품 관세 상쇄를 위해 관세 완화 프로그램 시행을 적극 로비해 왔다. 포드는 지난해 5월부터 소급해 크레딧을 인정해 줄 것을 기대했지만, 제도 발효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지며 11월부터만 소급 적용된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게 하우스 CFO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포드의 연간 관세 부담액이 9억달러(약 1조 3100억원) 추가로 늘었다. 당초 예상했던 금액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이는 전기차 사업 관련 충당금으로 인한 111억달러 순손실과 함께 기록적인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데 기여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18억달러의 순이익을 거둔 것과 대비된다.
이와 관련, 앞서 포드는 지난해 12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사업을 재편한다면서 195억달러의 비용을 회계상 반영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포드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5% 감소한 459억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1% 증가한 1873억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순손실은 82억달러로 2024년 59억달러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포드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WSJ은 전했다.
아울러 포드는 올해 더 높은 이익과 현금 흐름 개선, 전기차 부문 손실 축소 전망을 제시했다. 이에 포드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6% 상승했다. 하우스 CFO는 “2029년까지 전기차 부문에서 손실을 보겠지만 점진적으로 개선 중”이라고 강조했다.
포드는 지난해 약 20억달러를 관세로 지출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력 모델인 F-시리즈 픽업트럭용 알루미늄을 공급하는 노벨리스 뉴욕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고율 관세가 붙은 해외산 알루미늄을 수입해야 했다. 포드는 해당 공장이 오는 5~9월 사이 완전 복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판매량, 사상 처음 BYD에 추월 당해
전기차 수요 둔화는 지난해 포드가 글로벌 자동차 판매 순위에서 사상 처음으로 중국 BYD에 뒤처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 포드는 지난해 미국 내 판매량이 늘었으나, 중국 시장에서는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BYD·샤오미·지리자동차 등 현지 업체들과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유율을 잃었다. 유럽 시장에서도 중국 수출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포드의 지난해 전 세계 도매 판매량(wholesales)은 440만대로 전년대비 약 2% 감소했다. 반면 BYD는 460만대를 팔아치워 처음으로 포드를 앞질렀다. 글로벌 판매 순위는 BYD가 6위, 포드가 7위를 각각 기록했다.
BYD는 유럽, 남미, 아시아 등의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치며 105만대를 수출했다. 올해는 이를 130만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브랜드들이 저렴하면서도 첨단 기술을 갖춘 전기차를 앞세워 다른 국가 기업들의 입지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시장에선 정부 보조금 축소, 과도한 가격 할인 경쟁과 관련한 규제당국의 경고 등 사업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1위는 일본 토요타자동차로 6년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판매량은 총 1130만대로 전년대비 4.6%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