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 석유 탐사·생산 허용…“원유 생산 최대 20%↑”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11일, 오전 12:05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재무부가 1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서 석유 및 가스 탐사·생산을 위한 일반 라이선스(면허)을 발급했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 원유 증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네수엘라 북서부 원유 매장지인 카비마스 인근 마라카이보 호수에 설치된 채굴시설.(사진=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날 베네수엘라 내 석유·가스 탐사, 개발, 생산을 위해 미국의 상품, 기술,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는 일반 라이언스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원유 수출·판매·운송을, 이달 초에는 미국산 석유 희석제 수출 및 판매를 허가하는 라이선스를 발급했는데, 이번에는 탐사·생산까지 허용한 것이다.

다만 이번 허가증은 새로운 합작회사(JV) 설립이나 신규 법인 설립을 포함하지 않았으며 대신 기존 석유·가스 운영 유지, 장비 수리 등은 허용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석유 시추업체들은 베네수엘라에서 특수 장비를 사용하거나 생산 확대에 필요한 시추 설비를 수입하려면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이 민주주의 훼손 및 미국 국익 저해 등 이유로 베네수엘라 석유 부문에 대해 강도 높은 제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나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와 체결하는 모든 계약은 미국 법률을 따라야 하며 분쟁은 미국에서 해결해야 한다. 또한 제재 대상 기관에 대한 비용 지급 또한 미국이 감독하는 기금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그중에서 허용되는 특정 사안은 일반 라이선스를 발급해 공표한다. 일반 라이선스는 미국인이 별도의 라이선스를 신청할 필요 없이 해당 라이선스에 적시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일종의 법적 보장이라고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설명했다.

이번 허가증 발급으로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은 현 수준에서 최대 20%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약 100만배럴 수준으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이 올해 중반까지 지난해 12월 미국 해상 봉쇄 이전 수준인 하루 120만배럴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지난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 압박을 위해 해상 봉쇄를 실시,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이 차단됐다. 이에 PDVSA는 생산량을 대폭 줄였고, 육상 저장탱크와 선박에 수백만 배럴의 원유가 적체됐다. 지난달 초 마두로 축출 이후 출범한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정부는 미국과 20억달러 규모의 원유 공급 계약에 합의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재건을 위한 1000억 달러 규모의 재건 계획을 제안했다. 이 가운데 PDVSA는 감산 조치를 대부분 되돌려 생산량을 하루 약 100만배럴 수준까지 회복했다.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영위 중인 미국 에너지 업체 셰브론은 이번 일반 허가증 발급을 환영하며 최근 법 개정과 함께 “베네수엘라 자원 개발을 더욱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한편 EIA는 2027년 말까지 세계 석유 생산 증가가 수요 증가를 앞설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재고가 늘고 가격에는 하방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IA는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배럴당 57.69달러로 전망했는데, 이는 이전 전망치(55.87달러)보다 3% 높지만, 지난해 평균 약 69달러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내년에는 배럴당 약 53달러로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EIA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올해 하루 평균 136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전 전망보다 약 1만 배럴 많은 수치다. 다만 2027년에는 1332만 배럴 수준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원유 및 액체 연료 생산량은 하루 평균 1억 780만 배럴로, 이전 전망보다 약 1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EIA는 내다봤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