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앞줄 왼쪽 3번째)와 전영환 홍익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앞줄 왼쪽 6번째)를 비롯한 관계자가 11일 서울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RE100 산단 토론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에너지전환포럼)
전영환 홍익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에너지전환포럼이 11일 서울 국회도서관에서 연 RE100 산단 토론회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만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수도권 최대전력수요(순간적으로 전력 소비량이 최대가 되는 시점)는 이미 45기가와트(GW)에 이르렀고 재생에너지 보급과 난방의 전력화(히트펌프 보급)을 위한 추가 수요만으로 12GW 이상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은 인천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발전소가 부족해 충청과 강원, 영호남 지역 발전소 전력을 끌어다 쓰고 있는데, 소비량은 이미 최대 90~100GW에 이르는 전국 최대전력수요의 절반에 이르는 ‘미스 매치’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여기에 현재 계획대로 2040년 이후 15GW 가량의 상시 전력 수요가 필요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선다면 수도권의 전력 미스매치는 더 커질 수 있다.
전 교수는 “송전망 확충만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건 사회적 갈등과 비용 문제뿐 아니라 전력계통 안전성을 떨어뜨리는 기술적 위험도 안고 있다”며 “전력이 어디에서나 같은 조건으로 공급된다는 전제를 버리고 생산-소비지역을 일치시키는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전 교수를 비롯한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지역차등요금제 도입 등을 통해 기업들이 더 싼 전기요금을 찾아 지역으로 가도로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전남 지역은 1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고, 울산은 6.2GW 규모의 대규모 해상풍력 조성 계획을 갖고 있는 등 지역별로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 조성에 적합한 부지가 많이 있는 만큼, 당국이 기업 이전을 유도하기 위한 충분한 ‘가격 신호’만 주면 에너지 수요의 분산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스웨덴은 남부 수도권이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자 지역별 가격제(LMP)를 도입해 화학·철강·데이터센터 등 전기 다소비 시설을 북부로 분산시켰다”며 “한국도 전력 계통의 물리적 한계를 직시할 때”라고 말했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도 “수도권 전력난은 이미 물리적 한계에 봉착했으며 송전망 확충 등 공급 위주의 정책으로는 더 이상 해결이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요금 차등제 같은 확실한 시장 신호를 줘 수요 분산을 유도하는 정책적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