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1조원' 국내 ESS 물량 절반 따냈다…심기일전 끝 반등 성공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12일, 오후 07:17

[이데일리 공지유 김형욱 기자] 정부가 주도하는 1조원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2차 입찰에서 SK온이 절반 이상의 물량을 따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진행된 1차 입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핵심 소재 국산화와 국내 생산 거점 마련에 집중하며 심기일전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전력거래소는 1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를 발표했다. 이번 입찰을 통해 전남 6곳과 제주 1곳 등 총 7곳에 ESS가 구축될 예정이다.

이번 시장은 육지 500메가와트시(MW), 제주 40MW 등 총 540MW 규모로 공고됐으며, 최종적으로 육지 525MW와 제주 40MW 등 총 565MW가 낙찰됐다. 사업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중 SK온은 총 284MW를 낙찰 받으며 전체 물량의 50.3%를 확보했다. 발전사 기준으로는 SK온 셀을 사용한 SK이노베이션이 변전소 7곳 중 2곳을 확보했으며, 남창에서는 SK온 셀을 사용한 남부발전이 물량을 확보했다.

삼성SDI는 진도(66MW)와 화원(96MW), 제주(40MW)에서 전체의 35.7% 수준인 202MW의 물량을 따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해남에서 총 79MW를 낙찰받았다. 이는 전체의 14% 수준이다.

SK온 컨테이너형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사진=SK온)
앞서 지난해 7월 진행된 1차 입찰에서는 삼성SDI가 전체의 76%를 수주하며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이 24%를 낙찰 받았고, SK온은 낙찰을 받지 못했다. 당시 삼성SDI는 배터리 3사중 유일하게 국내 생산으로 입찰하면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2차 입찰에서는 배터리 3사가 모두 국내 생산을 앞세우면서 어느 기업이 우위를 점할지에 관심이 모였다. 가격 평가와 비가격 평가 비중 역시 기존 60대 40에서 50대 50으로 조정하면서 국내 산업 경쟁력 기여도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SK온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높은 화재 안전성과 국내 생산 능력을 강조하면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온은 충남 서산공장 라인 전환을 통해 연간 3GWh 수준의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양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 LFP 배터리 핵심 소재 국산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FP 배터리의 경우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온 관계자는 “국내 ESS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ESS 배터리의 핵심 소재 국산화와 국내 생산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1차에 이어 2차 입찰에서도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로 입찰에 참여했다. 연간 15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소재와 부품 등 공급망 전반을 국산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변전소 7곳 중 3곳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차 입찰에서는 1곳의 변전소 물량을 확보하면서 1차 대비 낮은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 등 국내 거점에서 LFP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대하면서 향후 입찰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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