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조정에도 ETF엔 뭉칫돈…개미 매수, 반등 동력 될까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13일, 오후 05:26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코스닥 시장이 일부 조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세는 계속되고 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 속에 조정 구간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다만 이같은 수급이 지수 반등으로 직결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코스닥 지수는 4.77%(-55.59포인트) 하락했고, 코스닥150 지수도 8.94%(-187.37포인트) 떨어졌다. 단기 급등 이후 숨 고르기 흐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지수 조정에도 개인 자금은 코스닥150 추종 ETF로 몰렸다. 이 기간 개인은 ‘KODEX 코스닥150’을 5283억원,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를 5004억원 순매수했다. ‘TIGER 코스닥150’에도 1892억원이 유입됐고, ‘TIGER 코스닥150레버리지’ 317억원, ‘ACE 코스닥150’ 263억원, ‘RISE 코스닥150’ 77억원 등으로 자금이 들어왔다. 조정 국면에서도 레버리지 상품까지 동반 매수에 나서는 등 반등 기대에 대한 기대가 대규모 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다.

연초 이후 누적 자금 흐름을 봐도 코스닥150 추종 ETF 쏠림은 뚜렷하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순유입 기준 1위는 ‘KODEX 코스닥150’으로 4조9635억원이 유입됐고, 2위인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도 1조9603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5위를 기록한 ‘TIGER 코스닥150’ 역시 1조6342억원 증가했다. 이밖에 RISE 코스닥150(3638억원), ACE 코스닥150(1781억원) 등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상품으로도 자금 유입세가 이어졌다.

코스닥 지수 추종 ETF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정부가 코스닥 살리기에 나선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금융당국은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 신설 등 부실기업 퇴출 강화를 발표했다. 앞서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유도, 코스닥 리서치 보고서 확대 등 활성화 방안도 내놓은 바 있다. 향후 코스닥 시장에 대한 구조 개혁도 추진하기로 했다. 코스닥 시장에 대한 전면 손질에 돌입한 것이다.

역설적으로 코스닥에 속한 개별 종목 가운데 매수할 곳이 별로 없다는 것도 ETF에 자금이 몰리는 이유다. 종목에는 경쟁력이 없지만 정책 이슈로 시장 자체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니 지수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한편 연초 코스닥 급등 배경으로 ETF 수급을 지목하는 시각도 있다. 박우열 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시장 상승세는 ETF 수급 영향이 크다”며 “지난달 26일 코스닥지수가 1000을 돌파한 이후 코스닥 ETF는 6거래일 연속 개인 매수 1조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동성공급자(LP)가 ETF 추가 설정에 대응하기 위해 현물을 매수하면서 코스닥 현·선물 시장 매수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ETF 순매수세를 곧바로 지수 반등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있다. 코스피처럼 반도체 업황 회복과 실적(EPS) 개선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구조가 명확하지 않고, 이익 가시성 역시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코스피·코스닥이 일정 부분 동행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이익가시성 격차가 확대되며 동행 흐름이 약화됐다”며 “코스닥은 이익 개선보다는 지수 상승 과정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코스닥 PER은 116배로 코스피(22.15배)의 5배를 넘어섰다. 12개월 선행 PER 역시 28.7배로 최근 5년 평균(18.4배) 대비 약 56% 높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처음 5000선을 돌파한 2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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