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2.4%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5%)를 소폭 밑돈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5% 올라 예상에 부합했다.
시장에서는 물가가 통제 범위 내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최근 증시를 흔들고 있는 인공지능(AI) 관련 구조적 충격 우려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세익(Osaic)의 필 블랑카토 수석 전략가는 “이번 지표는 시장과 차기 연준 의장으로 거론되는 케빈 워시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한 달치 데이터에 불과하지만, 추세가 이어진다면 금리 인하와 물가 안정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AI 확산이 산업 전반의 수익 구조를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은 “이번 CPI 수치는 산업 재편 우려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시장은 AI가 고용과 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 여전히 가늠하는 단계”라며 “일부 업종에서는 실업률 상승 압력과 인플레이션 하방 압력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 들어 AI 충격에 대한 경계감은 소프트웨어를 넘어 상업용 부동산, 운송, 금융서비스 업종으로 확산됐다. 찰스 슈왑 주가는 주간 기준 10%가량 하락했고, 모건 스탠리는 5% 내렸다. 워크데이는 10% 떨어졌으며, 상업용 부동산 기업 CBRE는 15% 급락했다.
바클레이스의 에마뉘엘 코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AI 패자’로 보이는 종목에 가차 없다”며 “신·구 경제, 미국과 해외 증시 간 차별화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개별 실적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도 뚜렷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호실적과 긍정적 실적 전망에 힘입어 이날 8% 급등했다. 에어비앤비도 낙관적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4.6% 올랐다. 반면 핀터레스트는 4분기 실적 부진과 약한 전망을 내놓으며 16.9% 급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