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 민주 현역 뿌리치고 재선 고지 오를까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16일, 오후 06:01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발판이었던 경기지사 자리를 두고 여권 내 각축전이 본격화됐다. 특히 경기지사 자리가 차기 대권을 향한 발판이 될 수 있는 요충지로 부상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할 전망이다.

16일 정치권과에 따르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가운데 이를 뒤쫓는 현역 의원들이 설 연휴를 기점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군. 가나다순.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권칠승, 김동연, 김병주, 양기대, 추미애, 한준호.(사진=경기도, 국회)
민주당 내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 예정자는 (가나다 순) 권칠승 의원(화성병), 김병주 의원(남양주을), 양기대 전 의원, 추미애 의원(하남갑), 한준호 의원(고양을)을 비롯해 아직 재선 도전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김동연 현 지사까지 모두 6명이다.

◇30% 벽 뚫은 김동연 ‘1강 체제’ 유지

지난해까지 추 위원장과 오차범위 내 수준의 격차를 유지하던 김 지사는 올 초 여론조사부터 30%대 지지율을 넘어서며 타 후보들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달 6일 중부일보의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31%, 이튿날인 7일 발표된 경기일보 조사에서는 31.2%로 타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한 달 뒤인 지난 4일 경기일보가 실시한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김 지사는 30%로 오차범위 밖 선두를 유지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지사가 최근 ‘오만했다’며 민주당원들에게 전한 사과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 소방관 미지급 수당 등 도정 각종 현안을 해결하는 모습이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동연 잡아라’ 신발 끈 묶는 후보들

김 지사에 이어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차순위를 달리는 추 의원은 연휴 시작과 함께 몸풀기에 나선다. 추 위원장은 지난 14일 성남 모란시장을 이수진 의원(성남중원), 김병욱 전 의원과 함께 방문했다.

추 의원의 행선지가 특히 눈에 띈다. 자신의 지역구인 하남시가 아니라 이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지역의 전통시장을 방문해서다. 당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추미애 위원장은 민주당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대통령으로부터 ‘1호 감사패’를 받으면서 이른바 ‘명심’(明心)으로 분류되는 한준호 의원은 지난 12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출마 선언 이전에도 한 의원은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호남 이전론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경기지역 현안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 의원 캠프에는 디 대통령을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때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인사들이 다수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김병주 의원은 초기에는 김 지사를 향한 공세로 이슈몰이를 했지만 최근에는 민생현장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또 한 의원의 출마 선언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고 공정경쟁의 이미지를 나타냈다.

권 의원은 재선 경기도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도정 현안 해결에 자신감을 내비치며 지난 3일 출마 선언을 했다.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는 양기대 전 의원도 수원 군공항 이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경기도내 주요 현안 장소를 발로 누비고 공약 발표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예비경선 룰에 촉각, 유승민 등판 여부도 관건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의 관전 포인트는 ‘예비경선 룰’이다. 6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비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예비경선이 100% 당원 투표로 진행될 경우 아직 당내 비토 정서가 남아 있는 김 지사에게 다소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지난 4일 경기일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 중 김 지사를 선택한 응답자는 33.4%, 추 위원장은 32.7%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며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본선 상대가 될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누가 되느냐도 당내 경선을 움직일 변수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은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유철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지난 12일 이정현 전 의원의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유 전 의원의 등판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유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서게 될 경우 중도 확장성을 가진 후보가 선발돼야 한다는 여론이 민주당 경선에 작용할 수 있다.

경기지역의 한 민주당계 인사는 “경기도는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여겨지고 있다”면서도 “당내 경선이 얼마나 공정하게 이뤄지느냐가 본선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긴장 상태인 당청관계 등 안팎의 여러 변수들이 있어 경선 향방을 가늠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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