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권하며 공중제비, 콩트까지…중국 갈라쇼 등장한 로봇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17일, 오후 02:14

중국 CCTV에서 지난 16일 춘완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화면 갈무리)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지난해 무용수들과 함께 군무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올해는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는 춤은 물론 취권 같은 무술과 콩트까지 무대를 마련하며 인공지능(AI)이 결합한 첨단 기술의 성과를 과시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지난 16일 오후 8시 춘제(음력 설) 특집 갈라쇼인 춘완을 방영했다.

CCTV는 매년 설 전날에 4시간 가량의 춘완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해 방송한다. 해당 방송 시청자만 매년 10억명으로 추산될 만큼 인기 행사다.

이번 춘완은 춤, 코미디 콩트, 무술 시연 등 49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중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연에선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인 유니트리, 매직랩, 갤봇, 노에틱스가 공식 파트너로 선정됐다.

춘완 초반에는 매직랩의 모델인 매직봇 Z1과 Gen1이 중국 아이돌 출신 국민 배우인 이양첸시, ‘첨밀밀’을 불렀던 가수 옌청쉬와 함께 공연을 펼쳤다. 별도 무대에선 매직랩의 사족보행 로봇 매직독이 대형 공연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 CCTV에서 지난 16일 춘완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화면 갈무리)
중국 CCTV에서 지난 16일 춘완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화면 갈무리)
지난해 단체 무용을 펼쳐 화제가 됐던 유니트리는 이번에 ‘무봇’(武BOT)이라는 공연에 참석했다.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과 H2 수십여대가 무대에 올라 ‘인간과 기계가 함께하는 춤’을 선보였다. G1은 곤봉, 권법, 검법은 물론 쓰러질 듯한 모습의 무술인 취권 등 복잡한 동장을 선보였고 H2는 검법을 펼쳤다.

또 다른 무대에선 유니트리 모델들이 역할극을 진행했는데 H2가 제천대선 손오공을 연기하기도 했다.

‘할머니의 최애’라는 제목의 콩트에선 노에틱스 로봇이 주인공 할머니 손자 역할로 등장해 마술과 춤을 보여줬다. 후반부엔 주인공 모습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해 잔소리하기도 했다. 이는 춘완 공연 중 언어를 사용하는 프로그램에 휴머노이드가 처음 등장한 사례다.

중국 CCTV에서 지난 16일 춘완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화면 갈무리)
마지막으로 갤봇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단편 영화 형식의 ‘내가 가장 잊을 수 없는 오늘 밤’이 등장했다.

지난해 유니트리가 춘완에서 화제를 모은 이후 중국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빠른 기술 발전 성과를 이루고 있다. 올해 춘완 또한 국민적 관심을 끌면서 중국의 기술 성과를 보여주는 역할을 맡았다.

중국 매체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노에틱스의 장마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춘완이 국민급 전파 플랫폼으로서 기업의 기술력을 잘 보여주고 브랜드 영향력을 높이며 상업화를 추진하게 하고 있다”면서 “스타트업에게 춘완 노출은 기업과 잠재 고객간의 인식 장벽을 빠르게 허물고 브랜드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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