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생일에 '헌화'한 러 건설사들…"北노동자 파견 확대 신호"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17일, 오후 03:29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러시아 건설 관련 기업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생일을 기념하는 ‘광명성절(2월 16일)’을 맞아 헌화했다. 이는 북한과 러시아 사이 노동자 파견 확대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6일 김정일 생일 84주년을 맞아 조선소년단전국연합단체대회가 전날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뉴스1)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이 같이 보도하며 러시아 건설사 10곳과 교육기관 1곳이 올해 광명서절 헌화해 참여했다고 밝혔다.

기업 중 7곳은 러시아 모스크바와 러시아 서부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3곳은 시베리아에 기반을 두고 있고 교육기관 1곳은 시베리아 지역에 있는 한 경영대학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들의 이 같은 행위는 대북 사업 네트워크가 극동 지역을 넘어 러시아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NK뉴스는 분석했다.

이 매체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이후 최소 30개의 러시아 기업이 북한 지도자들의 생일과 기일에 맞춰 꽃을 보냈는데 대부분은 건설사나 인력 알선 업체였다.

이번에 대학이 헌화 그룹에 포함된 것 역시 이 대학이 학생 비자를 활용한 인력 파견 통로로 활용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NK뉴스는 전했다.

유엔(UN)은 북한 국적자들의 해외 소득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는 북한 인력이 건설·섬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NK뉴스는 앞서 보도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2024년에 러시아로 대거 유입됐으며 일부는 학생 비자를 활용해 제재를 우회했다고 전한 바 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군사·경제 분야에서 밀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 인력 파견은 전쟁 장기화로 인력난을 겪는 러시아와 외화 확보가 절실한 북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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